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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가는 길. 사고.

파주가는 길. 사고.행주대교 건너서 부터는 예전에 한강을 초소근무하던 순찰로를 개조해서 만든 자전거 도로를 겸한 보행로가 있다. 그 길로 쭉 가다보면 임진각 까지 갈수가 있는데, 파주 출판단지를 지나야 한다.물론 그 길은 '자전거 우선도로'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며 적당한 간격으로 군부대의 파견대가 자리하고 있다.얼마쯤 갔을까. 버스아래 깔린 자전거를 타는 사람. 자전거는 뒷바퀴가 박살나고 온몸이 아프다고 사고자는 말한다.로드를 타고 달리던 중에 두를 바짝 따라오던 버스. 위협을 느낀 자전거가 좌측에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려고 하는 순간에 버스도 같은 방향으로 앞지르기를 하다가 뒤에서 받아버린 거였다.정말 찰나의 순간에 생사가 갈린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다.물론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데, 로드를 타던..

수필 2025.05.13

📚 가객. 황석영 作. 1975.

📚 가객. 황석영 作. 1975.수추(壽醜)라 불리는 가객(歌客)과 문둥이 깨꾸쇠의 만남. 다리아래 자리잡고 동냥을 얻어 먹고사는 깨꾸쇠는 어느날인가 흘러들어온 추한 모습의 거문고를 메고 찾아와 노래를 부른다."이상한 가락이 내 어깨 위에 미풍 같이 나부끼며 얹히고, 다시 목덜미로 깊숙이 꽂히다니 정수리에서 발뒤꿈치를 뚫고 들어와 맴도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나직하고 힘찬 목소리가 가락 위에 턱 걸쳐서는 이 싸늘하고 구죽죽한 저자를 따뜻하게 데우는 것만 같았다. 나만 일어섰는가? 아니다. 내가 뒤가 급해진 느낌으로 안달을 온몸에 싣고서 다리로 올라갔을 때에, 저자의 술집 창문마다 가게 반지문마다 사람들의 머리 하나둘씩 끄집어내지는 중이었다. 다리 위에서 비렁뱅이 가객은 거문고를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서 ..

독후감 2025.05.13

📚 수인2 중에서. 파병(1966-69). 황석영 作. 2017.

📚 수인2 중에서. 파병(1966-69). 황석영 作. 2017.떠돌이 생활하면서 살다보니 징집영장이 두번이나 나온걸 몰랐다. 그래서 선택했던 '해병대'.해병대 교육을 마치고 헌병이 된다. 진해 해군통제부 사령부의 문 근무가 시작된 것이다. 근무하던 어느날인가 초소장 하사관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이 주쯤 영창에 있다가 정글전 특수학교 교육후 월남으로 파병된다.온갖 고생과 죽음의 터널을 거쳐 근무의 마지막에는 어머니의 지인찬스 활약으로 다낭의 한미월 합동수사대로 파견된다. 가자마자 처음에는 PX를 파악하는 근무 부터 시작했고, 그 다음에 미군 보급창을 출입하다가 드디어는 다낭 암시장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거대한 '도깨비 시장'을 한복판에 푹 빠지게 되었다. 제3국의 군인과..

독후감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