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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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가락이 어디 오선지 뿐이겠습니까?
코끝을 스치우고 달려가는 미풍에도
목련 향을 함께 싣고 오는
휘늘어진 실버들 앞에 멈춰서
프롤로그로 시작되는 첫 악장 부터
하나 하나 파문으로 울리는 당신의 현은
물결위에 퍼지듯 가슴으로 파고들어
때론
이 봄날
감출 수 없는 격정의 합창이
뭔지 모를 서글픔에 잠기게 하지만
양지로 자꾸만 퍼져 나오는 따스한 추억에
젖었던 마음 속까지 모두 녹여내는
당신의 공명이
흔들리는 실버들에 악보를 접어
마냥 나르시즘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합니다.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진동처럼 �아오는
당신의 흠향에서
그리움의 바다에 빠져드는 오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