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ge *
...............길진.
왈칵 쏟아버린
당신의 슬픔을 보면서
그날이 생각 납니다.
그날은
안개비 흩날리던 모습도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날도 아닌
헤어진다는 생각도 미처 해보지 못하고
연습없이 다가선 절벽 같은 날이었지요.
그냥 봄 햇살이 아까웁게만 생각되듯
부서져 버린 햇살이
열여섯 청춘 같은 날이었는데....
하얀색 하나로도 꼴라주를 그려낼 수 있다는
가볍게 부는 바람에도
이리저리 모양을 바꿔가며
당신을 형상했지요.
어쩌면
과거의 미완으로 남겨진 물감들이
추억의 실타래를
이팝나무 아래 풀어 놓은지도 모르겠어요.
돌아갈 수 없는 봄날의 기억에서
뭉텅이로 남아있는 하얀 추억이
먼 후일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려지기를
한결 같이 바라는 마음입니다.
*
*
*
추신 : 마지막 가는 봄 좋은 추억으로 마감하길 바랍니다.
...............길진.
왈칵 쏟아버린
당신의 슬픔을 보면서
그날이 생각 납니다.
그날은
안개비 흩날리던 모습도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날도 아닌
헤어진다는 생각도 미처 해보지 못하고
연습없이 다가선 절벽 같은 날이었지요.
그냥 봄 햇살이 아까웁게만 생각되듯
부서져 버린 햇살이
열여섯 청춘 같은 날이었는데....
하얀색 하나로도 꼴라주를 그려낼 수 있다는
가볍게 부는 바람에도
이리저리 모양을 바꿔가며
당신을 형상했지요.
어쩌면
과거의 미완으로 남겨진 물감들이
추억의 실타래를
이팝나무 아래 풀어 놓은지도 모르겠어요.
돌아갈 수 없는 봄날의 기억에서
뭉텅이로 남아있는 하얀 추억이
먼 후일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려지기를
한결 같이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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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마지막 가는 봄 좋은 추억으로 마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