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Collage

no pain no gain 2007. 7. 11. 14:28
Collage *

...............길진.

왈칵 쏟아버린
당신의 슬픔을 보면서
그날이 생각 납니다.

그날은
안개비 흩날리던 모습도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날도 아닌
헤어진다는 생각도 미처 해보지 못하고
연습없이 다가선 절벽 같은 날이었지요.

그냥 봄 햇살이 아까웁게만 생각되듯
부서져 버린 햇살이
열여섯 청춘 같은 날이었는데....

하얀색 하나로도 꼴라주를 그려낼 수 있다는

가볍게 부는 바람에도
이리저리 모양을 바꿔가며
당신을 형상했지요.

어쩌면
과거의 미완으로 남겨진 물감들이
추억의 실타래를
이팝나무 아래 풀어 놓은지도 모르겠어요.

돌아갈 수 없는 봄날의 기억에서
뭉텅이로 남아있는 하얀 추억이
먼 후일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려지기를
한결 같이 바라는 마음입니다.
*
*
*
추신 : 마지막 가는 봄 좋은 추억으로 마감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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