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근황 이야기를 쓰면서 살아있음을 보고하지만, 이렇듯 갑작스러운 출장이나 자리 비움을 허리 끌러 놓고 이야기 하듯 모닦불 옆에 앉아본다.
이번 주에는 남쪽 나라 창원엘 다녀왔습니다. 여행이 아니라 업무상 출장이지요.
끝에서 끝인 인천에서 창원까지 가면서 남도의 그 푸르름이 가슴을 한껏 시원하게 열어주는 고마움을 느끼면서 정말 푸른 물결 출렁이는 남해의 청량함이란 또 다른 즐거움이 었고요,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점점이 떠 가던 그 맑은 하얀 구름은 정말 오래전에 지리산에서나 보았음 직한 그 맑고 순수함 그 자체였지요.
인천에서 함께 근무하던 옛 동료들이 많이도 창원에 근무하고 있었고 만남 그 자체는 상당한 그리움과 즐거움을 함께 해결해 주는 신선함이었습니다. 이태리와 축구가 벌어지던 18일. 동료 아파트 광장에서 함께 보던 그 축구시합. 그리고 승리의 역전 골. 다들 그랬겠지만 너무 기뻐서 폴짝 폴짝 뛰던 동네 사람들 아무나 껴안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던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축제의 순간. 흥분된 가슴을 안고 그리고 우린 아직 해결하지 못한 저녁식사를 하러 벚꽃의 고장이라고 하는 진해로 식사를 하러 갔지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절영의 고도 진해. 꽃은 지고 이제는 조용한 해안도시의 하나였지만 그래도 언젠가 보았던 물결 위에 어리던 그 불빛.
황홀한 추억의 밤처럼 온통 축제의 분위기로 들떠서 마치 시간이 정지하기라도 한 것 처럼 낙도의 밤은 한편의 수체화를 그대로 옮겨 둔 듯한 미항이더군요. 함께 할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그리고 일을 마치면서 언젠가는 가슴 속에 접어둔 누군가와 한번 와 봐야 할 곳으로 미련의 리스트 속에 남겨 두면서 미완의 추억을 접었습니다.
사랑이란 뭔가요?
어느 학문이나 형이상학 적인 고고하고 존귀한, 어느 잡히지 않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 무었 이라고 이런 아주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실체는 아닐 것 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든 또 다른 그 누구보다도 한번 더 생각나고, 가슴 속에 언제나 활활 타오르는 그리움이 가득 넘치는 마음 속에 살아 움직이는 함께 하는 사람이....
지난번 설악산 언저리에서, 울산 바위를 올라가는 길목에서,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던 그 백사장 아래에서, 쉬지 않고 밀려드는 잔잔한 파도와 가볍게 부서지던 모래 톱의 평화로움에서,
그리고
그런 장소를 공간과 영감을 함께 나눌 수 없슴을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애잔한 그 속마음에서.....
절영의 고도 남해의 그 언덕배기 밤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고독함에서 언제나 지치지 않고 꺼지지 않는 당신의 그림자가 항상 내 가슴에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낙도의 밤.
밤 하늘의 별빛 만큼이나 쏟아지던 수염처럼 길게 흐느끼던 축제의 밤 바다 축포소리로 묻어버리기엔 아쉬움이 넘쳐나던 온 누리를 뒤 덮던 당신이 내게 준 사랑의 향기처럼 느껴 졌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던 밤나무 가지 사이로 진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흘러 고요한 수면 위를 미끄러져 가면서 한결 한결 파문 위에 불 그림자를 흔들어 놓고 한 숨에 들이 마시는 그리움으로 울컥하게 치밀어 오르는 뜨거움이 남았습니다.
아름다운 곳 두 눈을 씻기우면 그 신선한 영상은 한 폭 그리움으로 남아 언제나 함께 할 수 없음을 아쉽게 접으면서 언덕진 바위처럼 주저앉은 형상아래로 고독감은 청동으로 만든 푸른 빛으로 번져 들숨 날숨으로 영그는 진주알처럼 당신의 그림자는 가슴 속에서 살아
아 ! 온 몸을 뒤 흔들게 하는 몸부림으로 낙도의 밤은 익어만 간다.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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