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남원을 재 조명하는 추억의 끄트머리에서

no pain no gain 2007. 6. 16. 22:42

남원을 재 조명하는 추억의 끄트머리에서



그냥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전기가 부여되지 않으면 일상의 평범할 뿐 아무런 의미도 부여되지 않는다.
산 속에서 인간이 만들지 못하는 천연의 아름다운 새 소리 하나까지도 천지창조의 위대함이 느껴질때 인간은 다시 한번 사색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언젠가는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지만 나영이가 말하는 요천수 건너서 지금의 양림관광단지(양림사 절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위의 산에 아무런 목적도 없이 간적이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천연스럽게 피어나는 이름 모를 들풀에서 생명의 외경심을 느꼈다.

그로부터 세상이 달리 보이고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나를 발견했다.

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그냥 있었던 것인데, 아마 사춘기의 감수성이 시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

나영이의 그 예민한 감수성 깊은 글을 보면서 나 스스로 다시금 뒤 돌아보게 하는 향수에 젖어 들었다.

남원 이라는 나의 고향.
그리고 지리산과 섬진강 또 광한루와 오작교 그리고 교룡산성.

우리 친구들은 광한루를 얼마나 알고있을까?

아마 철학을 처음 배울때 쯤일걸로 생각되는데, 수많은 이론 중에 복사설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름하여 " 천상의 세계 " .
경직된 사고의 틀에 끼워 맞추는 논리로 생각하면 이런 것이 어딧어?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옛날 광한전을 지어서 유유자적 한세월을 풍미하고자 했던 그 선인은 바로 천상의 세계를 바로 인간의 세계에 옮겨놓기 작업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 무대가 자랑스럽게도 바로 너와 나의 고향 남원에서 펼쳐지게 된다.

광한전은 옥황상제가 살던 전당이 되고, 요천수물을 끌여 들어 광한전 앞마당을 파고 연못을 만들어 은하천을 만든 다음 견우와 직녀의 전설을 옮겨 오작교를 연결하고 가운데 인공으로 연결된 섬과 다리를 만들어 신선들이 노닐던 삼신산을 만든다.

천상의 세계는 바로 수궁의 세계와 일맥상통하는 것.
만 백성의 편안한 행복을 노래하고자 오작교 아래에는 장수의 상징인 잉어가 물고기를 대표하여 한가로이 노닌다.

친구들은 연못에 떠 있는 작은 섬의 정자 현판을 보았는가?
방장정을 비릇하여........그곳에 심어진 작은 나무하나와 대숲으로 이어진 조경의 풍치는 아직도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심오한 철학과 역사가 숨어있음을 어찌 내가 다 알수 있으랴!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남원 이라는 지형과 배경을 모토로 해서 만들어진 연애소설이 바로 춘향전이다.

그들의 후손인 우리 용성국민학교 출신들은 모두가 신선이요, 선녀 아니던가?

다시 한번 나영이의 섬세하면서도 리얼한 글 솜씨에 찬사를 보내면서 언제 또 다른 각도로 여행기가 나올지를 자뭇 기대해 본다.

추신 : 시간에 쫓기는 나의 일상들로 차분하고 정서적인 글이 되지 못함을 이해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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