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산행.
옛추억을 더듬어 소중하게 접혀있던 한 페이지를 꺼내봅니다.
.........후두 득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새벽.
짙은 안개 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흠향이 느껴진다.
깊은 산속의 산사(山寺)에서 홀로 자고 있었다는 생각에
그날따라 빗줄기는 가슴에 하나씩 하나씩 각인되었죠.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부여잡는 이른 새벽 비......
하지만 머물지 못하는 보헤미안의 방랑벽은
긴 긴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어설픈 아침을 챙겨먹고, 마음까지 젖어오는 배낭을 챙겨
지리산 언저리에서
황톳길 진흙 밭을 철벅거리면서 길 떠납니다.
가다 보면 길 없는 길이 나오기도 하고요
계곡 사이엔 물이 넘쳐서 바위에 걸터앉아 詩도 한 수 하고요.
웬만하다 싶으면 허벅지쯤 차겠다 싶어 건널 냥이면 가슴을 치고 올라
둥둥 떠내려가는 뜬구름 같은 인생이 되기도 하지만.....
달 밝은 밤이면 이름 모를 풀벌레와 화음 되는 하모니카 선율에
물소리 바람소리 한데 어우러져 자연 속에 하나되는 나를 봅니다.
언제나 잠이들때면
항상 즐거운 기분으로 잠이깰수 있도록 좋은 아침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래야 오늘 생각하는 새로운 내일이 새로운 내 인생이 즐거울 테니까요.
혼자 하는 산행은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나 자신과의 많은 대화를 나누게 하는 자정의 시간입니다.
후기 : 이제 옛 친구를 만나면 혼자 하는 외로움은 삭여 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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