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혼자 하는 산행.

no pain no gain 2007. 5. 28. 15:21

혼자 하는 산행.

옛추억을 더듬어 소중하게 접혀있던 한 페이지를 꺼내봅니다
.

.........
후두 득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새벽
.
짙은 안개 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흠향이 느껴진다
.

깊은 산속의 산사(山寺)에서 홀로 자고 있었다는 생각에

그날따라 빗줄기는 가슴에 하나씩 하나씩 각인되었죠
.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부여잡는 이른 새벽 비
......
하지만 머물지 못하는 보헤미안의 방랑벽은

긴 긴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

어설픈 아침을 챙겨먹고, 마음까지 젖어오는 배낭을 챙겨

지리산 언저리에서

황톳길 진흙 밭을 철벅거리면서 길 떠납니다
.

가다 보면 길 없는 길이 나오기도 하고요

계곡 사이엔 물이 넘쳐서 바위에 걸터앉아 詩도 한 수 하고요
.
웬만하다 싶으면 허벅지쯤 차겠다 싶어 건널 냥이면 가슴을 치고 올라

둥둥 떠내려가는 뜬구름 같은 인생이 되기도 하지만
.....

달 밝은 밤이면 이름 모를 풀벌레와 화음 되는 하모니카 선율에

물소리 바람소리 한데 어우러져 자연 속에 하나되는 나를 봅니다
.

언제나 잠이들때면

항상 즐거운 기분으로 잠이깰수 있도록 좋은 아침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래야 오늘 생각하는 새로운 내일이 새로운 내 인생이 즐거울 테니까요
.

혼자 하는 산행은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나 자신과의 많은 대화를 나누게 하는 자정의 시간입니다
.

후기 : 이제 옛 친구를 만나면 혼자 하는 외로움은 삭여 질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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