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한탄강 야유회

no pain no gain 2007. 5. 28. 15:20

한탄강 야유회

 

 

친구들 안녕?

지난 7 21일에 회사 직원들과 함께 한탄 강으로 야유회를 떠난 이야기를 할까 한다
.

새벽 5시부터 수선을 떨어 준비해간 야영장비를 차에 싣는데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거 심상치가 않군
.

한 바퀴 돌아서 동료를 태우러 가는데 갑자기 떨어지는 소나기
(?)
한치 앞이 안 보인다면 표현이 맞는 걸까
?

일단 집결 지에 도착해서 다시 짐을 옮겨 싣고 차량을 나누고......부산을 떨면서 중동고속도로를 진입해서 김포대교를 거쳐 비구름이 어젯밤 꿈에서 본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굵고 힘찬 빗방울을 흘리면서...... 어느 님 이 이토록 이별을 서러워했단 말인가
!

자유로를 달리는 가운데 비가 멎었다 뿌렸다 한다
.

드디어 37번 도로를 타고 파주 문산 방향으로 달려 적성을 거쳐 전곡 시내에서 나머지 몇 가지 물건을 더 사다
.

아침 식사를 해야 하는데 비가 떨어지는 모양세가 금방 그칠 것 같지는 않다
.
빠른 결정으로 동료 집을 선택하다. 일단 집으로 들어가자
.
도착과 즉시 가자 나눠진 역할분담으로 식사준비에 들어갔는데, 이처럼 일사 불란할 수가 없다
.
척척 손발이 맞아 떨어지는 가운데, 준비된 메뉴는 이름 하야 "북태평양 참치 찌게" 커다란 후라니 팬에 가득 담긴 요리에 모두들 늦은 아침이라 군침을 흘리다
.

식사시작. 둥그렇게 둘러앉아 허겁지겁 퍼먹기 시작하는 가운데 비지땀은...... 눈물인가 땀인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이 세상에 태어나 이처럼 맛있는 참치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비워낸 장한 우리의 친구들
.

두 가지의 디저트 그리고 커피와 숭늉메뉴를 놓고 잠시 갈등에 빠지다
.

간단한 설거지와 함께 다시 재무장한 우리들은 모두 식식한 모양새로 목적지를 향해 출발
!

한 바퀴를 돌아서 토착한 곳은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곳
.

"
자 살 바 위
"
깎아 지른 절벽이 한 눈에 보아도 예사롭지가 않다. 태곳적의 신비가 감싸 도는 것 같은 한 켠에는 천연의 그림으로 조성이 됐겠지만 검은 우산을 쓰고 색동저고리에 고동색 치마를 입은 여인네의 멋스런 자태가 고독에 몸부림치는 사내들을 불러 영혼을 홀렸던 곳이려서 자살바위런가
!

저 멀리 북한에서부터 철원을 거쳐 길이길이 흘러온 한탄강
.
그 누가 그리도 섭게 무슨 원한으로 목놓아 통곡을 하던 한탄강이련가
!

지금은 아주 높직이 공사중인 미완된 다리를 옆으로 돌아 백사장으로 내려가 분담된 역할로 일부는 집을 지고, 일부는 물가로 내려가 그늘 막을 치다. 이름 하야 베이스 캠프와 전진 캠프
.

주변의 안전을 고려하여 우선 순찰 조를 양 켠으로 보내 상황을 살피고, 처음으로 시작된 견지 낚시
~!
일단 파래미라도 한마리 신고하는 사람은 포상으로 식사당번 면제
!

그런데 용감하게 물로 뛰어들어간 친구들 소식이 모두 감감하다
.
아니 이 피래 미들이 모두 동해바다로 피서를 갔나
?

앗 누군가 건져 올린 피래미 한 마리 모두의 시선 집중
!
가운데 손가락만 하다
.
그것도 잠시 그것뿐이었다
.

시들해진 동료중의 한 명이 제안을 한다 수중 전을 펼치면 고래라도 한 마리 잡지 않을까? 그래 그게 좋겠다. 수영이라면 나도 한가닦 하지
.
옛날에 섬진강 물개가 나가신다
!
수영과 함께 푸덕이면서 보낸 한나절. 벌써 배가 출출
.....

일단 떨어지는 비를 피해서 베이스 캠프로 철수하자
.
그늘 막에 않아서 떨어지는 비를 엉덩이에 맞으면서 생고기 삼겹살 파티가 벌어지다
.

주거니 권커니 부어 마시는 가운데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 화음을 삼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한두 사람씩 떨어져 나간다. 취했단 말이지
!

한마디 한다 " 비 맞으면서 삼겹살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
!"

잠시의 후식시간을 나누고 다시 거짓말처럼 그친 비
!
아까 술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술 먹으면 으레 나오는 군대이야기 속에 현역과 방위로 나뉘어서 축구한판
.

좋다 모두 모여라 축구하자
.

어데선가 떠내려온 타이어가 골대가 되고, 양 켠으로 갈라선 국가대표를 능가하는 늠름한 기상의 술 취한 눈 방울들
......

호각과 함께 시작한 맨발의 전사들 팬티만 걸친 가운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작전은 훌륭한데 몸이 말을 안 듣는 구나. 한번 들어보자! 롱패스, 3각 패스로 보내줘, ! 오버헤드 킥으로 날려!, 두루 패스해서 사이드로 치고 들어가면 인 싸이드킥으로 정확하게 쏴!, 토 킥으로 토 킥으로 !, 슛을 할 때엔 드리블 하지 말고 팀워크를 이용해서 어시스트 해주면 슛을 하라고
.!!!!!!!!!!!!!!!!!!!!!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모래밭에서 누가 술 취한 몸을 이끌고 저리도 훌륭한 축구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

말로만 들으면 A리그전을 상상하겠지만 실은 말 뿐이고 몸은 천근 만근
.
앗 누군가가 반칙을 했다. 기름에다 불을 당긴 꼴이 이런 것일까
?
이제부터는 신종 럭비와 축구를 합친 경기를 한동안 벌이고
......

모두가 지칠 대로 치친 다음에야 경기는 상처만 남기고 끝이 났다
.

물로 뛰어들어가 머리와 팬티 속을 뒤집으면서 모래를 털어내고
......

이어서 벌어진 휴식 속의 수박파티
.
갈증에 허덕이던 목마른 사슴이 마시는 감로주가 이보다 더 시원하고 맛있을까
?

축구할때 쉬었던 비가 다시 내린다. 어찌 알았을까 우리가 쉬는 걸
?
일부 제안이 들어온다. 이럴 때 공부가(?) 최고라나
?
동양화가 숨가쁘게 돌아간다
.
전쟁엔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있는 법
.
잃은 사람은 많은 데 딴사람은 말이 없다
.

다시 비가 그치고 또 시작된 견지 낚시. 그리고 어항을 건지러 간 친구 상황 보고를 하는데 어항이 무거워서 줄이 끊어질까 봐 못 들고 왔다고? 뭣이라고
?
갑자기 분위기가 술렁이고 상황은 반전된다
.

일조 매운탕 준비
!
우여곡절 속에 매운탕이 끓고 있다. 이건 모두의 작품이다. 왜냐고? 모두 매운탕을 끓이는데 입으로 양념을 한가지 이상씩은 추가했으니까 말이야
.
우선 무를 썰어라. 아니 그렇게 깍두기 모양 썰지 말고 아가씨 속치마처럼 말이야. 그 다음엔 물을 붓고 쑥갓을 넣지. 감자를 넣어봐 감자는 아주 큼직하게 썰어서 말이야. 고기를 얹고. 양파와 고추를 썰어 넣고. 고춧가루를 뿌리고 마늘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 그래도 비린내가 난다면 내가 다 먹지. 수제비를 뜰까? 아니야 그건 경기도 식이야. 그럼 마지막에 먹고 남으면 그때 라면을 넣어서 끓여서 먹으라고
.
이젠 국물이 반으로 줄 때 까지 졸여봐
!.

그 다음엔 할 말이 없다. 왜냐고
?
먹는데 전쟁이 벌어졌으니까 말이야
.

정말 마지막엔 라면을 넣어서 뽁아서 국물도 없이 모두 긁어 먹고
......

해가 지기 시작한다
.
이어지는 캠프 화이어! 어둠에 물든 강가의 모래 백사장이 용의 혀처럼 붉은 빛을 토하며 날름거리는 환몽 속에 불티가 하늘을 수놓듯 날아간다
.
다시금 떨어지는 빗속에서도 잦아들지 않고 타오르는 젊음의 끓는 피는 자살 바위의 고고한 형상에도 끄덕하지 않고 날름대며 타오른다
.
그대 영원한 심장이여
!
누군가 하는 이야기. 자살 바위에서 부르는 영혼의 목소리는 젊은이들의 많은 유혹을 삼켰다고, 한 번 가면 다시는 오지 않은 영혼들......인생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소중하고도 나를 위해 존재해왔던 많은 조상님들의 노고에 보답이라도 할라치면 그리 쉽게만 버릴 수 없는 인생이기에 더 열심히 그리고 많은 은혜를 베풀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주어진 사명이라는 인식으로 남은 생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숙명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아름다운 말로 주위를 빛내는 보람찬 인생이 되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다짐도 해보고 말이야
.

삭으라 지는 불. 인생도 언젠가는 저렇듯 갈 텐데 말이야
.
재만 남기고, 그래 어차피 그렇게 가는 인생이라면 우리는 "사리'를 남기고 가는 인생을 만들자 꾸나
.

깊어가는 밤 주위도 사려오는 고고한 밤
.
잠깐 비친 구름 걷힌 하늘에는 낮게 드리워진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듯한 잔별들....... 이별은 뉘 별이며 내 별은 어디메뇨
!

비취 빛 터진 하늘가에 잠시 비친 밝음은 달맞이 꽃을 부르고 풀벌레소리가 잦아들다
.

우렁 우렁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긴 밤을 잠 못 이루는 교룡의 포효처럼 날아다니는...... 낯선 이방인의 꿈을 달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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