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열심히 오늘을 산 당신. 즐겨라!

no pain no gain 2025. 6. 22. 20:53

열심히 오늘을 산 당신. 즐겨라!

간밤에 꿈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경험상 꿈은 꿈일뿐 믿지 않는다.
그리고 준비해서 출발한 영종도 순환도로.
영종역에서 출발하는데 군데군데 바닥은 벚찌와 오디의 낙하로 시커먼 흔적으로 모자이크 되어있다.

씨사이드파크 언저리를지나는 길에는 거스르기 어려운 역풍이 불었다.
흐릿한 안무로 휩싸인 바다.
인천대교는 연무속에 묻혀있다.
공항철도 1역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근처에는 오래된 살구나무가 자리하고 있는데, 작년 제초작업 으로 새로 자란 풀밭은 온통 야관문이 자리하고 있다.
찾아간 살구나무.
아! 너무실망이다.
해거리를 해서인지 새끼손톱만한 살구와 큼지막한 정상적인 살구는 아직 익지 않고 몇개 매달리지도 않았다. 몇개 떨어진 살구는 제대로 아물지 못해 씨방이 부서지는 상태다.

다시 열심히 달려 마시안해변으로 가서 출석이는 파도를 보면서 배호가 노래했던 파도를 듣는다.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가버린 그 사람을 못 잊어 웁니다
파도는 영원한데 그런 사랑을
맺을 수도 있으련만 밀리는 파도처럼
내 사랑도 부서지고 물거품만 맴을 도네

그렇게도 그리운 정 파도 속에 남기고
지울 수 없는 사연 괴로워 웁니다
추억은 영원한데 그런 이별은
없을 수도 있으련만 울고픈 이 순간에
사무치는 괴로움에 파도만이 울고 가네"

가사속에 숨겨진 이별의 연인은 누구였을까?
 
이제 돌아서서 등뒤에 바람을 받아 돗단배처럼 달리는 길. 마치 산타루치아항에서 기세를 울리던 바로 그 맛이다.

각설하고 영종역으로 가는길에 잠시 선 곳에서 손자와 같은 또래가 세명이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묻는다.
하이브리드예요?
아니. 엠티비.
그러자 달리면서 한마디 한다.
좋은하루 되세요.
뒤에 친구 해브어 나이스 데이.
너도.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고 식사시간에는 아들이 주고간 쇠고기와 딸레미가 선물한 복분자로 휘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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