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후예. 황순원 作.해방전후라는 소설을 쓴 이태준이라는 작가가 일제시대의 그 악랄했던 횡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카인?.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그 이야긴가 하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해방 직후에 비행기에서 뿌려지는 삐라.죽은듯 잠잠하던 집들에서 남녀노소가 몰려나와 줍기에 바쁜것. 일본인의 생명과 재산을. 절대 보장한다는 내용. 여태까지의 긍지와 체면은 없고 실낱같은 희망을 건 겁먹은 얼굴들.시골 들길에서 파랗게 깎은 머리에 수건을 동이고 얼굴엔 숯검정을 칠하고 남자처럼 변장한 일본 여자들.황순원은 그 유명한 소설'소나기'로 각인되는 봄날. 먼산 아지랑이 같은 그리움으로 대표되는 작가다.주인공인 박훈과 그 상대인 오작녀가 펼치는 러브 스토리가 잡힐듯 아스러지는 미묘함을 그려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