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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개월의 새. 황석영. 1976.

📚 몰개월의 새. 황석영. 1976.월남 파병을 앞두고 특교대에서 훈련을 한다.부대옆은 몰개월로 불리는 술집들이 있고 몇몇의 작부들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갈매기 집의 미자. 밤새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한다. "해병대 연애는 아이구찌 연앤데 붙기만 붙으면 고택골 가누나, 으스름 달밤에 쭐쭐이를 마시고 그 많은 주먹에 다 완투 뽑는 해병대, 그 이름 남남하다 인상 조차 험했건만...... 돌리지 마라 썅, 돌리지 마라 썅, 내 앞에서 돌리지 마라아, 살살 돌리는 그 바람에 신세 조진 사나이다."미자는 완전히 깨어 있었다. 추장이 빠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미자는 마른 얼굴에 눈만 컸다 나는 사흘이 못 가서 그 똥치을 기억도 하지 않게 되었다."내가 정글 전 교장에서 가상 늪지역으로 허우덕 거리는 토요..

독후감 2025.05.13

파주가는 길. 사고.

파주가는 길. 사고.행주대교 건너서 부터는 예전에 한강을 초소근무하던 순찰로를 개조해서 만든 자전거 도로를 겸한 보행로가 있다. 그 길로 쭉 가다보면 임진각 까지 갈수가 있는데, 파주 출판단지를 지나야 한다.물론 그 길은 '자전거 우선도로'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며 적당한 간격으로 군부대의 파견대가 자리하고 있다.얼마쯤 갔을까. 버스아래 깔린 자전거를 타는 사람. 자전거는 뒷바퀴가 박살나고 온몸이 아프다고 사고자는 말한다.로드를 타고 달리던 중에 두를 바짝 따라오던 버스. 위협을 느낀 자전거가 좌측에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려고 하는 순간에 버스도 같은 방향으로 앞지르기를 하다가 뒤에서 받아버린 거였다.정말 찰나의 순간에 생사가 갈린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다.물론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데, 로드를 타던..

수필 2025.05.13

📚 가객. 황석영 作. 1975.

📚 가객. 황석영 作. 1975.수추(壽醜)라 불리는 가객(歌客)과 문둥이 깨꾸쇠의 만남. 다리아래 자리잡고 동냥을 얻어 먹고사는 깨꾸쇠는 어느날인가 흘러들어온 추한 모습의 거문고를 메고 찾아와 노래를 부른다."이상한 가락이 내 어깨 위에 미풍 같이 나부끼며 얹히고, 다시 목덜미로 깊숙이 꽂히다니 정수리에서 발뒤꿈치를 뚫고 들어와 맴도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나직하고 힘찬 목소리가 가락 위에 턱 걸쳐서는 이 싸늘하고 구죽죽한 저자를 따뜻하게 데우는 것만 같았다. 나만 일어섰는가? 아니다. 내가 뒤가 급해진 느낌으로 안달을 온몸에 싣고서 다리로 올라갔을 때에, 저자의 술집 창문마다 가게 반지문마다 사람들의 머리 하나둘씩 끄집어내지는 중이었다. 다리 위에서 비렁뱅이 가객은 거문고를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서 ..

독후감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