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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婢. 분을 팔며 늙어간 사연. 조구명쓰고. 최기숙옮김.

여종婢. 분을 팔며 늙어간 사연. 조구명쓰고. 최기숙옮김. 분 파는 할머니는 노비 출신이다. 젊어서는 얼굴이 곱상하고 자태가 아름다워서 뭇사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루는 이웃에 사는 남자가 마음을 고백하고 제발 마음만 받아 달라며 따라다녔다. 언뜻 본 눈길에 들어온 그 남자가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시장 판에 놓인 탐스러운 복숭아를 찔러 보듯, 길가는 강아지를 부르듯, 담장 밑에 핀 들꽃을 간단히 함부로 꺽듯 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천한 노비였지만, 마음만은 옥돌처럼 단단하고 곱게 간직해온 터였다. 집안에 어느 정도 재산이 있어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이 많았다. 예의범절 도 빠뜨리지 않고 몸에 익히고 있었다. 신분은 노예지만 마음만큼은 양가 규수가 부럽지 않다고 자부하던 터였다. 여..

독후감 2025.07.02

내시 집 종, 옥랑이 독신으로 살아간 사연. 조구명의 옥랑전. 최기숙.

내시 집 종, 옥랑이 독신으로 살아간 사연. 조구명의 옥랑전. 최기숙.옥랑은 종성에 사는 여자다. 내시의 종이다. 북쪽 지역에는 미인이 많다는데, 그중에서도 옥랑은 빼어나게 아름다워 이름을 떨쳤다. 종이었지만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 책과 역사를 좋아했다. 집안이 부유해서 모아놓은 책도 많았다. 평소 거처하는 방에는 수많은 책들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옥랑은 그 안에서 자고 머무르며 문을 나서지 않았다. 옥랑 마을에 글 짓는 솜씨가 빼어난 소년 유생이 살고 있었다. 그가 일찍이 옥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설렜다. 비록 종이지만 문장을 알고 교양이 풍부하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돌고 있었다. 유생은 과연 진짜 일지 궁금했다. 그저 돈 많은 노비의 얼굴만 예쁜 딸 ..

독후감 2025.07.02

🚲 산따라 물따라 60키로.

🚲 산따라 물따라 60키로.예보에는 7시에 비가 온다고 했고, 7시 부근에서 비가 내렸다. 그렇다면 오후에도 비가 온다고 하던데 얼마나 내릴련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식사후에 후배에게 전화가 와서 자전거를 타자고 한다. 그래서 굴포천에서 만나 어디를 가냐고 하니 그냥 따라오라고 한다. Okay. 돌아서 서부천으로 병방동으로 해서 계양산을 넘어가는 도로를 타고 토끼굴 이라는 곳에서 냉커피 한잔하고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대화를 하면서 보니 뉴스에서 나오던 러브버그가 지천이고, 그 사체를 먹이로하는 개미떼가 무지하게 바쁘다. 내려서는 길에 눈앞에 어른거리면서 계속 따라오던 초파리? 하늘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가서는 목상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인공폭포를 지나 언덕을 한참올라가다 정상에서 리턴. 드림센터에서 ..

수필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