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이젠

no pain no gain 2007. 7. 11. 14:06

지금쯤 호숫가 빈 벤취위를 적시는 비는

언젠가 꽃피웠던  봄날의 추억과

뒷 모습을 보이고 떠난 우산속의 옷자락이

아롱지듯 명멸하는 불빛 잔영으로 남아

뜨거웠던 그 여름날을 다독이고 간다.


잊힐만하면 다시금 내려

온통 흙탕물 소용돌이를 만들어

가라앉지 못하게 들 쑤셔논

내 가슴 속의 강 줄기는

어느님의 손끝에서

낙조처럼 피어나듯

초연의 심성고운  빛 켄버스가 되려나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리고 언젠가는...


이젠

비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내 방황도 여기쯤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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