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에서 우이까지
도봉에서 우이까지.. 몇번의 망설임 속에 모처럼의 기회를만들었지요. 도봉산역에 도착해서 출발. 하늘은 맑고 푸르고 공기는 신선하고 발걸음은 가볍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콧노래 절로 나올양으로 순조로운 시작이었지요. 매표소에서 좀 사람 발길이 뜸한 녹야원 방향으로 잡고..... 봄이로구나 ~ 봄이로구나 ~ 진달래 활짝피는 봄이로구나 ~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도란도란 이야깃 소리가 절로 흥에 겨워 다정스럽게 들린다. 어느센가 훈풍에 녹은 얼음 물 소리가 졸졸졸 흐르는 맑고 투명한 작은 계곡을 뒤로하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지난 겨울이야기를 정겹게 들려 줄듯 가슴마져 푸근하다. 계곡과 능선을 번갈아가며 2키로 정도 올라서 드디어 다락능선에 도착하니 흐르는 바람에 땀을 씻고, 얼마나 걸었을까 발길에 지칠 무렵에 도착한 포대능선 이랫부분 기기묘묘한 바위와 기암 괴석을 마주선 능선에서 드디어 와이어 로프로 고정한 산행이 시작되고 있다. 다시한번 마음을 추스리고,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자만과 탐욕과 미움이 마치 봄눈이 녹듯 모두 사라지고 겸손과 신뢰와 슬기가 용솟움치듯 불같이 일어나게 하소서.... 줄 하나에 목숨을 걸고 올라선 바윗돌. 길고 긴 행렬에 산행이 지체가 된다. 마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서로가 격려와 용기가 산행을 재촉한다. "아주머니 다리를 더 벌리세요" " 아 ! 다리를 더 쫙 찢으라니까!" 여기저기서 킥킥대는 소리와 힘내라 힘 하며 응원하는 소리와 왁자한 가운데, 긴장이 흐르고 한땀한땀 걸어 올라간 곳. 그곳은 포대 능선. 한 눈에 도봉을 대표하는 세개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서로 어깨를 견주듯이 우람하게 서있다. 뒤로 돌아서는 건너가는 길. 일명 다람쥐 굴이라 불리는 코스는 M 자형 코스로 오직 로프 하나에 몸을 걸어 넘어야 할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매달린 줄에 음향이 들린다, 까마귀 울음으로 지척에 아득하게 펼쳐진 낭떠러지기 깊은 골짜기가 음산하게 땀을 식혀준다. 아 ! 일상에 지은죄 사하여 주옵시고.... 앞으로 남은 생애는 차카게 차카게만 살게 하여 주옵시고... 수직으로 이어진 암벽에 매달린 인간의 목숨은 초로와 같고.... 쉽게 생을 포기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그 어렵고 극복하기 어려웠을 순간을 생각하며 , 만일 그 분들이 이런 산행을 극복하면서 삶의 의욕을 다시한번 되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 본다. 마지막으로 남은 주봉에 올라 한모금의 물을 마시면서 생명수 보다 더 달콤하고 고마움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가자 우이동으로. 도봉 주 능선을 타면서 우이암에서 바라본 오봉의 그 신비로움이란 어찌그리도 다섯형재의 우의를 천년 세월을 견디도록 굳건하게 버티고 섯는지.... 하산길에 들른 원통사. 이성계가 기도하던 중에 신의 계시를 받았던 곳이라 했던가. 그곳의 작은 돌을 돌아서면 조그마한 쉼터가 있어, 할머니를 부른다. 라면 한 그릇을 청하고 잠시 쉬면서 팔순이 넘어 보이시는 듯한 할머니로부터 그 작은 라면 한 그릇이 이처럼 맛있고 고마운 것인줄 내 일찍 몰랐거니 하며 그 할머니의 지나가는 나그네의 배고픈 허기를 채워주는 보시에 깊은 감사를 올리면서 할머니의 안녕과 건강을 축원한다. 내려서는 발길이 무겁기도 하지만 4시간이 넘는 산행에 대되사두근이 이미 펌핑이 될되로 된터라 조금만 걸어도 대퇴직근과 내측광근 그리고 외측광근들이 서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아우성이다. 한술 더떠서 슬와근과 비장근도 못참겠다고 하고, 발바닦 또한 뜨거워진 열기를 식혀 달라고 한다. 어쨌든 터덜거리는 발길에 내려선 우이 매표소를 뒤로하고, 잠시 계곡 물가에 앉으니 작은 송사리때가 차가움 속에 시원함이 겯들인 속에서도 발을 간지럽힌다. 이렇게 춘분을 맞이하는 산행은 무사히 좋은 추억을 남기고 끝났다. 우리님 들과는 언제 어느날 이렇게 함께 즐겨 넘어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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