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능선 바위를 타다.
거창하게 2006년 팀 야유회라 한다면 뭔가 실속(?) 이 있어야 하는데, 맨날 하는 레퍼토리가
여일하게 똑 같은 이미지로만 남아서야 되겠나 해서 색 다른 기획으로 마니산행을 기획
하게 되었습니다.
40여명을 이끌고 마니산 정수사에 도착 경내 한참 불사가 진행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약수 한잔 마시고 매표소를 출발해서 능선을 올라갑니다.
초입은 제법 물소리 바람소리 하며 신선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면서 함허동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친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한명이 주저앉아 상태가 불안하다.
일행들을 먼저 올려 보내며 각 팀장들에게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주고 그 친구와 남아서 호흡이 골라지기를 기다리는데, 5분 10분이 지나도 상태가 영 호전이 되지 않는다.
증상은 가슴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럽고 호흡이 불규칙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아예 누워서 잠시 쉬라고 하고 상태를 주시하면서 보니 손과 팔이 차고 얼굴이 창백하면서 가슴이 불규칙하게 뛴다.
순간 머리 속은 복잡하게 얽히고 심근경색과 부정맥으로 판단 되어지는 상황이다. 빠른 결정으로 하산을 결정하고 일행의 차를 호출했다.
함께 하산 하면서 보내고 다시 출발. 부지런하게 걸으면 20여분은 족히 따라 잡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속도를 좀 높인다. 스피드는 광랜으로 ....
바위 능선에 도착 해서 부지런하게 앞질러서 가도 벌써 얼마만큼 빠르게 진행을 했는지 아니 124 군부대 식으로 행군을 했나?
바위에 매달려 기어 오르고 한 터울을 건너면 또 하나가 버티고, 마치 스파이더 맨처럼 기어 오르다 보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 가운데,
저 말리 안개 속에 쌓인 농촌 풍경은 고즈넉하게 앙증 맞은 모습으로 펼쳐지지만 양면이 바다로 덮여서 그 화려한 물빛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물빠진 갯펄이 마치 어머님 치맛자락 처럼 펼쳐질 것을 기대했던 모양에 내심 실망이다.
중간쯤 가니 일행중 뒤쳐진 부류를 만나서 함께 진행을 한다.
쉬는 또 다른 일행이 한마디 한다. " 여기는 마니산이 아니라 획을 하나 고치면 미니산이 되는 작고 아담한 산이여..."
그럴 것이다 준비된자는 아주 작은 미니산이 될 터이지만 그래도 무섭고 험한 바위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느 여자분은 아예 엉덩이를 바위에 붙이고 기어서 간다. 온통 흙 투성인체로...
좀더 가서 첨성단 부근에는 아하 ! 오늘이 현충일이면서 휴일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너무 많은 인파 속에서 정말 발디딜 틈(?) 이 없을 정도로 너무 사람이 많다.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너무 북적되는 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작은 산에 오르면 이 산이 힘들다고 주저앉아 버리지는 않을 까 하는 기우가 될 정도로 많아도 너무 많다.
예전에 나의 스승님 중에 한 분 께서는 이런 말씀을 주셨다.
" 인생에 있어서 기적은 없다. 다만 평범(平凡)의 연속은 비범(非凡)라 하루하루가 쌓여서 기록을 만들고 업적을 만드는 것이다. 그걸 다른 사람들은 과정을 모르고 기적이라 칭한다 !"
어느날 하루 등산을 했다고 모두가 등산가가 되고 취미가 등산이 될리는 없을 것이다.
단군능선으로 하산 하려 했던 계획은 목재 안전 계단을 설치 중이라 우회하라는 표지판을 보고 계단으로 하산하던 중에 아주 젊은 아낙네가 도가니가 아파서 못 내려간다고 일행과 실랑이 중이다.
업고 내려 가는데 이천원 했더니 바로 장팀장이 나는 공짜 한다. 깔깔대는 웃음을 뒤로 하고,
약수터까지 와서 보니 나무 잎파리 위로 하얀 꽃이 활짝피어 장관을 이룬다. 표지판에는 산딸나무라 적혀있고 일행은 박달나무라 한다. 지금이 제철이구나 ! .
하산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음식점으로 이동해서 돈대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바닷 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는 가운데, 갯펄에서 건져낸 장어구이를 먹으면서 하루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결의를 다진다.
강화도에는 해안선을 끼고 싸이클을 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도로를 를 사이에 두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노란 색으로 된 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인생의 화려했던 날들은 갔지만 그래도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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