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 속에서 꿈을 꾸다.
여행의 목적지는 몰라도 아프리카와 알래스카를 왕복하는 거리가 조금씩 멀어짐을 느껴 잠에서 깨어나 보니
차안의 온도가 가히 좀 과한 표현을 하자면 찜질방과 냉장고를 들락 거릴 정도로 냉난방 조절이 안되고 있었다.
너무 덥다 싶으면 작은 목소리로 " 에어컨좀 틀어줘요!" 하는 절규가 들렸다가 너무 춥다 싶으면 " 에어컨 좀 꺼줘요 ! " 하는 소리가 그리 좋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아마도 너무 운전에 몰두하다 보니 자동 쎈서도 없고 해서 그런 꿈 속을 헤에었나 싶을 짐작만 갈 뿐이다.
그래도 참고 밤을 새워 달리는 곳은 남해의 푸른 바다에 대한 기대가 컸었음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너무 일찍 도착 한 삼천포.
예전에 이곳 가까운 곳에 사천이라는 곳을 문상 올적엔 12시간을 교대로 운전하면서 온 기억이 새롭다.
수런 거리는 움직임 속에 새벽시장이 희부염한 여명을 몰고 오고
준비된 식사를 하라는 반가운 소식에 해물 된장찌게 식사가 그냥 놓여져 있다.
한 밤을 새워 잠자리도 편치 않은 마당에 입막이 돗궈질리 없건마는 그래도 미리 예약된 것이라 모두들 식당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 반찬을 말하지는 않겠다.
이건 식사라기 보다는 그냥 원초적 양념에 색깔만 입힌 것으로 맛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 두기로 한다.
다음부터는 누군가 음식점을 소개하고자 할때 미리 먼저 먹어보고 자신있게 권할 만 한 것을 권하는 지혜가 더 필요하리라는 생각이다.
누군가 우스개 소리를 한다. 전문 버스기사들은 관광은 경상도에서 식사는 전라도에서 한다는 말로 대신하면 해석이 가능할까?
순식간에 들어선 파시를 보고 떠나는 자의 뒷 모습이 아름답다는 표현 그대로 뱃머리는 작은 물살과 파도를 만들면서 사량도를 향해 거침 없이 나아간다.
1 진이 떠난 자리. 산을 넘어 금평리 포구로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힘찬 산행이 시작된다.
안개에 쌓인 산. 7~ 8부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숙종때인가요? 남원 부사로 온 사람이 풍수 피해를 막을 요량으로 심었다는 방천가의 그 팽나무 숲 사이로 간간이 숨어 있던 "삘기(?)" -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리도 뽑아서 너도나도 먹던 그 풀들이 이젠 건드리지 않아서 길가를 온통 수 놓듯 피어있다.
옷이 땀에 젖을 무렵 도착한 능선.
이젠 온통 바위산 뿐이다.
마치 몇 천년을 걸쳐서 정성들여 무우 채 썰듯 바윗 돌을 채칼로 잘게잘게 썰다만 흔적으로 보이는 능선 바윗 틈사이를 조심스레 밞고 긴 행렬이 이어진다.
어느 틈에 도착한 정상. 맑은 날이면 지리산이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 지리망산(398 m).
오르다 내려선 길. 다시 돌아서 오르고, 어느 쯤엔가는 갑자기 환한 향기가 진득하게 후각을 자극하고 너무 좋은 냄새에 취 할 때 쯤엔 갑자기 나타난 바위 봉.
암벽도 타고, 로프도 타면서 때론 철계단에서 아찔한 현기증도 느끼고 깍아지른 암벽을 레펠로 하강도 하면서 가마봉을 돌아 옥녀 봉에 다다른 순간.
◎사량도 옥녀봉 설화:통영과 사천의 바다 중간에 있는 사량도는 옛날부터 혼례식에 대례(大禮)를 하지 않는 관습이 있었는데,
대례를 하면 반드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온다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 이 섬에는 홀아버지와 딸이 살고 있었는데, 딸은 차츰 예쁘게 자라서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처녀가 되어, 사람들은 그녀를 모두 옥녀(玉女)라고 불렀다.
그런데 딸은 키워 오던 홀아비가 아름다운 딸에게 욕정을 품게 되었다. 옥녀는 이러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좋은 말로 진정시키며 그날 그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바람이 몹시 쳤다.
욕정에 눈이 뒤집힌 아버지가 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니, 옥녀는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눈물로써 호소하며 말하기를, "아버지, 사람이라면 이러실 수가 없습니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습니까? 차라리 소녀를 죽여 주십시오." 하면서 항거하였으나 욕정에 휩싸인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참다못한 옥녀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아버지,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소녀도 사람이라면 아버지께 어찌 몸을 바치겠습니까?
정히 아버지가 이러하시면 소녀가 저 산위에 있겠느니 아버지는 등에 소덕석을 쓰고 기어서 올라오시면 소가 된 마음으로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울면서 말했다.
딸이 허락한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아버지는 딸을 산 위로 보내고 자신은 소덕석을 쓰고 엉금엉금 소처럼 기어 산에 올랐다.
"소처럼 기어서까지 나를 탐내시지는 않겠지'라는 일말의 희망으로 산위에 서 있던 옥녀는 엉금엉금 기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자
더 이상 어쩔 수 없음을 깨닫고 아래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예쁜 옥녀의 모습은 피투성이가 된 채 싸늘하게 죽고 말았으니,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울면서 용서를 빌었으나, 죽은 옥녀는 살아나지 않았다.
이후에 이 곳 사람들은 대례를 치러 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로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행해지는 혼례식에는 대례를 행하지 아니하였으며,
옥녀가 죽은 산을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출처:김평국-사량도 구게시판)
그래서 옥녀봉 정상에는 철제로된 안내판이 없다.
이젠 금평리 포구가 보이면서 어느덧 안개는 저 멀리 가 있었지요.
아하 ! 이게 바로 한려수도의 진가! 작은 섬들이 점점이 펼쳐진 곳 사이로 한가롭게 보이는 배 한척이 긴 파문을 보이면서 바다를 헤엄쳐 나가고 있다.
암벽의 틈틈이 보이는 바위손. 어릴적 누군가가 이것을 채취해서 팔러 다닌 기억이 새로와지고 유심히 자연산을 바라보면서 먼 추억의 회한 속으로 빠져든다.
▶ 항암효과 높고 불임증에 좋은 바위손
부처손은 부처손과에 딸린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마른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비가 와서 물기가 있으면 새파랗게 살아나고 가물면 잎이 공처럼 둥글게 말라 오그라들어 죽은 것처럼 보인다.
줄기는 빽빽하게 모여 나고 높이는 15∼29센티미터이며, 비늘 조각 같은 잎이 빽빽하게 붙는다 . 잎은 4줄로 늘어 서 있고 끝이 실처럼 길어지며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포자낭 이삭은 잔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네모지며 길이 5∼15밀리미터쯤이다. 우리 나라 곳곳의 바위에 붙어 자라며,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에도 자생한다. 겨울철에도 죽은 것처럼 오그라들었다가 봄철 비가 오면 금방 새파랗게 살아나는 생명력이 몹시 질긴 식물이다.
이름도 많다. 만년송, 만년초, 장생불사초, 불사초, 회양초(回陽草), 교시(交時) 등으로 부르고, 한자로는 잎이 붙은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잎은 잣나무 같다고 하여 권백(券柏)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석상백(石上柏), 또는 지측백(地側柏)이라고 한다.
부처손과 닮은 식물로 바위손이 있는데, 언뜻 보기에 구별이 어려울 만큼 닮았고 꼭 같이 약으로 쓴다.
부처손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피를 멎게 하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 좋은 약초이다.
독이 없고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의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생리통에 효험이 크고 치질, 장출혈, 탈항, 피오줌 등에도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여성이 자궁이 냉하여 임신을 하지 못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또 만성 간염, 간경화증, 황달, 기침, 신장결석, 정신분열증, 갖가지 암, 기관지염, 폐렴, 편도선염에도 효험이 있으며 노인들이 힘이 없고 몸이 나른할 때 부처손을 달여 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한다.
험한 바위 틈이면 그 어느 곳이고 마다 하지 않고 널려있는 바위손을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그 수 많은 바위손들이 누군가에 의해 이렇듯 자연 속에서 채취되어 시중에 나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해 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무한한 생명력에 앞으로도 이런 깊고 깊은 산 속에 그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사량도는 섬이 꼭 긴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실제 산에 뱀이 많다고 하나 내가 지나는 길엔 뱀의 꼬리도 보이지 않았다.
하산해서 마지막 발을 내딧는 곳에 자리한 산악회 간부진들이 기다리며 산행을 무사히 마친 회원들을 향해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권해 목을 축이고,
잠시 시간을 내서 해안을 둘어보고, 어느 님의 낚시하는 망에는 이름 모를 알록달록한 물고기가 마치 수족관에서나 키움직한 예쁜 모습으로 유유자적 노닐고 있다.
길게 남기고 떠난 바닷가의 추억은 뒤로 한체 흥에 겨워 왁자하게 떠돌던 웃음 소리가 건강한 이미지로 남아서 함께한 우리님들의 내일에 밝은 모습으로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래 뉴스로 대신합니다.
[사건사고] 등산객 안전사고 잇따라 [부산일보 2006-06-05 12:12]
등산객 안전사고 잇따라6월의 첫째 주말인 3일과 4일 경남도 내 등산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4명이 사상했다. 4일 오전 8시10분 경남 통영시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등반을 하던 정모(56·경기도 평택시)씨가 바위를 타고 내려오다 굴러 안면부에 부상을 입고 119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에 앞서 3일 오전 11시38분께 역시 사량도 내 지리산 옥녀봉으로 등반 중이던 한모(27·여·경기도 안양시)씨가 20m 계곡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고 119구조대 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추신 : 지나던 길에 앞서가던 박찬명직장과 이종수총무등 그 일행이 사고자를 구급함에서 구급약품으로 응급활동에 힘써 의식을 잃지않도록 애쓰던 모습은 산행인으로써 너무 자랑스러웠음을 마지막 헬기가 도착 할때까지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은 타의 귀감이 되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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