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안개 속의 신비 사량도 지리망산에서

no pain no gain 2007. 5. 28. 14:35



달리는 버스 속에서 꿈을 꾸다.

여행의 목적지는 몰라도 아프리카와 알래스카를 왕복하는 거리가 조금씩 멀어짐을 느껴 잠에서 깨어나 보니


차안의 온도가 가히 좀 과한 표현을 하자면 찜질방과 냉장고를 들락 거릴 정도로 냉난방 조절이 안되고 있었다
.

너무 덥다 싶으면 작은 목소리로 " 에어컨좀 틀어줘요!" 하는 절규가 들렸다가 너무 춥다 싶으면 " 에어컨 좀 꺼줘요 ! " 하는 소리가 그리 좋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

아마도 너무 운전에 몰두하다 보니 자동 쎈서도 없고 해서 그런 꿈 속을 헤에었나 싶을 짐작만 갈 뿐이다
.

그래도 참고 밤을 새워 달리는 곳은 남해의 푸른 바다에 대한 기대가 컸었음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



너무 일찍 도착 한 삼천포
.

예전에 이곳 가까운 곳에 사천이라는 곳을 문상 올적엔 12시간을 교대로 운전하면서 온 기억이 새롭다
.

수런 거리는 움직임 속에 새벽시장이 희부염한 여명을 몰고 오고


준비된 식사를 하라는 반가운 소식에 해물 된장찌게 식사가 그냥 놓여져 있다
.

한 밤을 새워 잠자리도 편치 않은 마당에 입막이 돗궈질리 없건마는 그래도 미리 예약된 것이라 모두들 식당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 반찬을 말하지는 않겠다
.

이건 식사라기 보다는 그냥 원초적 양념에 색깔만 입힌 것으로 맛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 두기로 한다
.

다음부터는 누군가 음식점을 소개하고자 할때 미리 먼저 먹어보고 자신있게 권할 만 한 것을 권하는 지혜가 더 필요하리라는 생각이다
.

누군가 우스개 소리를 한다. 전문 버스기사들은 관광은 경상도에서 식사는 전라도에서 한다는 말로 대신하면 해석이 가능할까
?




순식간에 들어선 파시를 보고 떠나는 자의 뒷 모습이 아름답다는 표현 그대로 뱃머리는 작은 물살과 파도를 만들면서 사량도를 향해 거침 없이 나아간다
.

1
진이 떠난 자리. 산을 넘어 금평리 포구로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힘찬 산행이 시작된다
.

안개에 쌓인 산. 7~ 8부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

숙종때인가요? 남원 부사로 온 사람이 풍수 피해를 막을 요량으로 심었다는 방천가의 그 팽나무 숲 사이로 간간이 숨어 있던 "삘기(?)" -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리도 뽑아서 너도나도 먹던 그 풀들이 이젠 건드리지 않아서 길가를 온통 수 놓듯 피어있다
.




옷이 땀에 젖을 무렵 도착한 능선
.

이젠 온통 바위산 뿐이다
.

마치 몇 천년을 걸쳐서 정성들여 무우 채 썰듯 바윗 돌을 채칼로 잘게잘게 썰다만 흔적으로 보이는 능선 바윗 틈사이를 조심스레 밞고 긴 행렬이 이어진다
.

어느 틈에 도착한 정상. 맑은 날이면 지리산이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 지리망산
(398 m).

오르다 내려선 길. 다시 돌아서 오르고, 어느 쯤엔가는 갑자기 환한 향기가 진득하게 후각을 자극하고 너무 좋은 냄새에 취 할 때 쯤엔 갑자기 나타난 바위 봉
.

암벽도 타고, 로프도 타면서 때론 철계단에서 아찔한 현기증도 느끼고 깍아지른 암벽을 레펠로 하강도 하면서 가마봉을 돌아 옥녀 봉에 다다른 순간
.



사량도 옥녀봉 설화:통영과 사천의 바다 중간에 있는 사량도는 옛날부터 혼례식에 대례(大禮)를 하지 않는 관습이 있었는데
,

대례를 하면 반드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온다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옛날 이 섬에는 홀아버지와 딸이 살고 있었는데, 딸은 차츰 예쁘게 자라서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처녀가 되어, 사람들은 그녀를 모두 옥녀(玉女)라고 불렀다
.

그런데 딸은 키워 오던 홀아비가 아름다운 딸에게 욕정을 품게 되었다. 옥녀는 이러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좋은 말로 진정시키며 그날 그날을 보냈다
.

그러던 어느 날 비바람이 몹시 쳤다
.

욕정에 눈이 뒤집힌 아버지가 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니, 옥녀는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눈물로써 호소하며 말하기를, "아버지, 사람이라면 이러실 수가 없습니다
.

하늘이 무섭지도 않습니까? 차라리 소녀를 죽여 주십시오." 하면서 항거하였으나 욕정에 휩싸인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

참다못한 옥녀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

"
아버지,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소녀도 사람이라면 아버지께 어찌 몸을 바치겠습니까
?

정히 아버지가 이러하시면 소녀가 저 산위에 있겠느니 아버지는 등에 소덕석을 쓰고 기어서 올라오시면 소가 된 마음으로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울면서 말했다
.

딸이 허락한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아버지는 딸을 산 위로 보내고 자신은 소덕석을 쓰고 엉금엉금 소처럼 기어 산에 올랐다
.

"
소처럼 기어서까지 나를 탐내시지는 않겠지'라는 일말의 희망으로 산위에 서 있던 옥녀는 엉금엉금 기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자


더 이상 어쩔 수 없음을 깨닫고 아래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예쁜 옥녀의 모습은 피투성이가 된 채 싸늘하게 죽고 말았으니
,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울면서 용서를 빌었으나, 죽은 옥녀는 살아나지 않았다
.

이후에 이 곳 사람들은 대례를 치러 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로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행해지는 혼례식에는 대례를 행하지 아니하였으며
,

옥녀가 죽은 산을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출처:김평국-사량도 구게시판
)

그래서 옥녀봉 정상에는 철제로된 안내판이 없다
.




이젠 금평리 포구가 보이면서 어느덧 안개는 저 멀리 가 있었지요
.

아하 ! 이게 바로 한려수도의 진가! 작은 섬들이 점점이 펼쳐진 곳 사이로 한가롭게 보이는 배 한척이 긴 파문을 보이면서 바다를 헤엄쳐 나가고 있다
.




암벽의 틈틈이 보이는 바위손. 어릴적 누군가가 이것을 채취해서 팔러 다닌 기억이 새로와지고 유심히 자연산을 바라보면서 먼 추억의 회한 속으로 빠져든다
.

항암효과 높고 불임증에 좋은 바위손


부처손은 부처손과에 딸린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
마른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비가 와서 물기가 있으면 새파랗게 살아나고 가물면 잎이 공처럼 둥글게 말라 오그라들어 죽은 것처럼 보인다
.

줄기는 빽빽하게 모여 나고 높이는 15∼29센티미터이며, 비늘 조각 같은 잎이 빽빽하게 붙는다
.
잎은 4줄로 늘어 서 있고 끝이 실처럼 길어지며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
포자낭 이삭은 잔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네모지며 길이 5∼15밀리미터쯤이다
.
우리 나라 곳곳의 바위에 붙어 자라며,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에도 자생한다
.
겨울철에도 죽은 것처럼 오그라들었다가 봄철 비가 오면 금방 새파랗게 살아나는 생명력이 몹시 질긴 식물이다
.

이름도 많다. 만년송, 만년초, 장생불사초, 불사초, 회양초(回陽草), 교시(交時) 등으로 부르고, 한자로는 잎이 붙은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잎은 잣나무 같다고 하여 권백(券柏)이라고 부른다
.

중국에서는 석상백(石上柏), 또는 지측백(地側柏)이라고 한다
.

부처손과 닮은 식물로 바위손이 있는데, 언뜻 보기에 구별이 어려울 만큼 닮았고 꼭 같이 약으로 쓴다
.

부처손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피를 멎게 하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 좋은 약초이다
.

독이 없고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

특히 여성들의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생리통에 효험이 크고 치질, 장출혈, 탈항, 피오줌 등에도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여성이 자궁이 냉하여 임신을 하지 못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

또 만성 간염, 간경화증, 황달, 기침, 신장결석, 정신분열증, 갖가지 암, 기관지염, 폐렴, 편도선염에도 효험이 있으며 노인들이 힘이 없고 몸이 나른할 때 부처손을 달여 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한다
.




험한 바위 틈이면 그 어느 곳이고 마다 하지 않고 널려있는 바위손을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그 수 많은 바위손들이 누군가에 의해 이렇듯 자연 속에서 채취되어 시중에 나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해 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무한한 생명력에 앞으로도 이런 깊고 깊은 산 속에 그 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

사량도는 섬이 꼭 긴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실제 산에 뱀이 많다고 하나 내가 지나는 길엔 뱀의 꼬리도 보이지 않았다
.




하산해서 마지막 발을 내딧는 곳에 자리한 산악회 간부진들이 기다리며 산행을 무사히 마친 회원들을 향해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권해 목을 축이고
,

잠시 시간을 내서 해안을 둘어보고, 어느 님의 낚시하는 망에는 이름 모를 알록달록한 물고기가 마치 수족관에서나 키움직한 예쁜 모습으로 유유자적 노닐고 있다
.

길게 남기고 떠난 바닷가의 추억은 뒤로 한체 흥에 겨워 왁자하게 떠돌던 웃음 소리가 건강한 이미지로 남아서 함께한 우리님들의 내일에 밝은 모습으로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래 뉴스로 대신합니다
.

[
사건사고] 등산객 안전사고 잇따라 [부산일보
2006-06-05 12:12]

등산객 안전사고 잇따라6월의 첫째 주말인 3일과 4일 경남도 내 등산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4명이 사상했다
.
4
일 오전 810분 경남 통영시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등반을 하던 정모(56·경기도 평택시)씨가 바위를 타고 내려오다 굴러 안면부에 부상을 입고 119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

이에 앞서 3일 오전 1138분께 역시 사량도 내 지리산 옥녀봉으로 등반 중이던 한모(27··경기도 안양시)씨가 20m 계곡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고 119구조대 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추신 : 지나던 길에 앞서가던 박찬명직장과 이종수총무등 그 일행이 사고자를 구급함에서 구급약품으로 응급활동에 힘써 의식을 잃지않도록 애쓰던 모습은 산행인으로써 너무 자랑스러웠음을 마지막 헬기가 도착 할때까지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은 타의 귀감이 되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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