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을 안고 떠난 울릉도 성인봉 기행
묵호를 떠나는 한 밤중의 첫배를 타려고 웅성대는 인파에 묻혀 4미터가 넘는 다는
파도에 몸을 맞기고 롱링과 피칭이 심할 때에는 군에서 해양 훈련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거센 롤링에 여기저기 한명씩 쓰러져 가는 일행들을 볼때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속으로는 " 오늘은 물고기 배 터져 죽어 뿔겄네..." 하는 대사가 생각났다.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희뿌연 실루엣만 울릉도라는 것을 인식시킬뿐 도착이 가까워
지자 다시 또 시각되는 그 엄청난 롤링 !
식사 시간엔 빈자리가 많이도 눈에 띄었지만 그래도 우린 배고프면 못산다는
신념하에 맛없는 반찬에 열심히 아침식사를 하고 일정을 바꿔서 육로관광 섬일주
투어를 시작한다.
입담좋은 기사의 설명이 겯들여진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보면서 그래도 갈곳은
잘도 찾아간다.
일주도로를 끼고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흑비들기 서식지며, 거북바위, 향나무
자생지를 지나 사자암과 굴바위, 곰바위, 구불구불 따라도는 기암 절벽과 시퍼런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에서는 성하신당과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추산수력발전소를
끼고 분화구로 남아서 거의 평지가 여의도 면적보다도 더 크다는 나리분지 관광지에 떨쿠고
식사 시간이 주어진다.
식사후 부지런하게 걸으시면 성인봉(984m)을 넘어 처음 출발 했던 그곳으로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된 산행.
얼마나 걸었을까 마나님의 보폭에 맞춰 조금씨 쳐지기 시작할 무렵엔 길가에
밭처럼 무리지어있는 달래군락지.
마치 누군가 씨라도 뿌려 둔 것처럼 마치 이십여 미터는 족히 넘을 정도의 길가에
자라고 있는 달래천지다.
고비와 이끼가 어우러진 숲길에 산책하듯이 서서히 오르면서 너무 나물이 흔해서 아예 먹지
도 않는다는 자연산 취나물과 아주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머우대 그외 이름모를 생소한 나물
들도 지천으로 널려 있다.
너와집과 투막집을 거쳐 천연기념물52호로 지정된 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지를 지날때엔
코끗을 자극하는 그 향 냄새가 온 천지를 뒤 덮고 있다.
싸아 하면서도 향긋한 그 냄새. 이 것도 아마 허브의 일종이리라.
이주민들이 먹을 것이 없을때 눈속에 솟아나는 산마늘을 먹고 목숨을 이어갔다고 해서
생겨진 이름 " 명이 "
지천으로 심어진 삼나물. 신비의 섬이란 이름을 왜 붙였는지는 구석구석에 숨어있어
눈만 돌리면 모두가 호기심 천국이다.
천연의 숲 자연 원시림을 들어서니 마치 한번도 벌채를 하지 않아서 제멋대로 어우러져
자라고 죽고 원 기둥이 죽으면 그 곁가지가 나와서 또 자라고 하는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묻어있다.
바람 바람 부는 결대로 꼿꼿하게 자라지 못하고 처음엔 반쯤 누인 상태로 자라서 다시
위로 올라선 그 수 많은 원시림 숲을 지나면서 왜 태고의 숲이라 했느지가 정말 실감이
나고 또 난 산행이었다.
어느 능선에선가 잠시 숨을 돌리는데, 발 아래 떨어져있는 더부살이 가지.
언젠가 약초로 쓴다는 그 가지가 눈을 들어 위를 보니 군데군데 뭉크러져 나무에 까치
집처럼 몰려있다.
더부살이/겨우살이/기생목이라합니다.
이는 오리나무, 버드나무, 밤나무, 참나무, 사시나무,황철나무등의 나무가지에 붙어삽니다.
그래서 나무의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맛은 쓰고 평하며 간/신경에 작용합니다
풍습을 없애고 간과 신을 보하며,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고 태아이를 안정시키며 젖이
잘나게 합니다.
적용 : 허리아픔, 관절아픔, 태동불안,젖이 잘나지 않는데,고혈압,해산후의 자궁이완성
출혈, 기타 내출혈에 쓴다.
아하 ! 이 깊은 산 속에는 아직도 사람의 그 많은 욕심이라는 손길이 아직 미치지 않은
곳에 저런 자연이 남아있구나 하는 한편의 안도감으로 다시 산을 오르고....
가파른 능선에서 뒤 돌아보니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성인봉에 올라 천하를 둘러보고 자연 숲으로 아루어진 반대 방향을 코스로 잡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등산로를 따라 몇번의 쉼터를 거쳐
하산을 한다.
어찌 그 많을 것을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으랴 만은 한 마디로 잘라 말한다면
그것은 "좋았다 ! "
너무 걸어서 지친 다리를 끌고 독도전망대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독도를 바라보니
흐린날씨에 파도가 심상치 않고 육지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다하는 소식이 간간이
전해져서 아쉽게도 우리의 땅 독도는 보이지 않는다.
독도 박물관에 들러 전시품들을 둘러보면서 괜스레 끓어오르는 피의 요동을 느끼면서
언젠가는 힘을 키워 딱 일본 만큼만 일본을 지배해야 되겠다는 생각과 국민모두가
맞은바 제 할일을 최선을 다 해서 할때 한국인의 힘이 더욱 강성해 지리라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를 않더라.
저녁 휴식시간엔 해안 산책로를 따라 넘실대는 파도를 바로 발아래 보면서 산책로는 거센
파도가 지나가는 길을 덮쳐도 우린 마냥 즐겁고 재미있다는 표현.
다음날 간간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배가 들어오지 않으면 헤엄을 쳐서라도
묵호나 포항까지 나가야 될 일로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수선스러워지면서 배가
들어온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울릉도 일주와 독도 유람을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일년에 40일 정도만 독도 관람이
가능하다는 소식과 이번이 네번째인데도 아직 독도 유람을 못해 봤다는 소식이 나만이
그런 것은 아니구나 하는 약간의 안도감을 갖는다.
돌아오는 길에 흩뿌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정동진 역에 내려 모래시계의 추억과 소나무와
기찻길에 얽힌 풍경를 옅보고 늦은 밤 무사 귀환으로 을렁울렁 울렁대는 을릉도 기행을
마친다.
후기 : 매 순간마다 긴박한 상황 판단을 요구 했던 모든 것들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간
집행부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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