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도대체 왜 사는가? 김정원 作
우리는 행복하려고 산다. 행복하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줄여서'우리는 감탄하려고 산다'.
인간 문명의 비밀은 바로 이 '감탄하기'에 있다.
감탄은 인간만의 욕구다. 식욕, 성욕은 인간의 욕구가 아니다. 개나 소나 다 가지고 있는 동물적 욕구다.
원숭이를 비릇한 모든 포유류의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몸을 스스로 가눈다. 태어난 지 채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면 어미의 젖을 스스로 찾아 먹는다.
그러나 인간의 아기는 미숙아로 태어난다. 꼼짝 못한다. 그저 목청을 키워 울 따름이다. 인간이 다른 포유류와 같이 성숙된 상태로 태어나려면, 어머니의 배 속에서 적어도 18개월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 어머니 태내에 있다보면 태어나지도 못하고 다 죽게 된다. 뇌가 커져 바깥세상은 구경할 수도 없게 된다. 그래서 모든 어머니는 겨우 9개월을 꽉 채워 아기를 세상으로밀어낸다.
모든 인간은 미숙아로 태어난다. 그래서 인간의 문명이 생긴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하루종일 "그랬어?", "어이구", "까꿍"과 같은 단순한 표정놀이를 한도 끝도 없이 반복할 뿐이다. 어머니들은 하루종일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를 흉내 내며 감탄만 연발할 뿐이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아기의 섬세한 변화를 눈치채고 감탄해주는 것. 바로 이것이 인간과 다른 포유류를 구별짓는 가장 중요한 인간만의 상호작용이다. 인간의 어머니는 끊임없이 아기의 변화에 감탄하며 그 사소한 변화를 반복하게 만든다.
우리가 인간이 된 것은 엄마의 감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끝없이 감탄해야 한다. 죽을 때까지 누구로부터든 감탄을 받아야만 한다. 식욕, 성욕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가 아니다. 감탄이 인간의 본질적 욕구다. 그래서 인간 문명이 생긴 것이다.
에펠탑을 보러 가거나, 바다를 보러 가거나, 산에 오르는 것도,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도, 운동하면서 근육의 펌핑을 느끼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모두 "감탄"하기 위해서다.
누군가로 부터의 감탄이 없다면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감탄이라도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의 기준은? 하루에 도대체 몇 번 감탄하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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