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상점/ 이국영작/ 소나무간/2008/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유럽은 중상주의 광풍에 휩싸여 신대륙을 향한 새로운 항로의 개척에 목숨을 걸고 나선다. 17세기의 중국. 유럽을 출발해 1년이 넘는 긴 항해 끝에 겨우 절반만 광동의 앞바다에 도착. 당시 서양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범선이지만, 희망봉 주변의 거센 파도와 말라카 해협의 해적. 선상의 전염병으로 20% 가까이 선원을 잃는 대가를 치르면서 수백 척의 상선이 남중국 해역의 광주에 도착하게 된다.
2000년 동안 교역의 통로였던 실크로드에 비해 새로운 바닷길은 몇 마리의 말 등에 몇 가지 자질구례 한 물품을 싣고 몇 달을 걸려서 그 험하고 힘든 천산산맥이나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는 동안 일어나는 다양한 사고에 비해서는 커다란 배에 가득 물건을 싣고 항해로 찾아가는 물류 운송 방식에서부터 감히 비교 할 수 없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새로운 영토와 상업이익에 있어서 비교 할 수 없는 신천지의 발견으로 넓은 땅과 엄청난 인구를 지닌 중국대륙은 그들의 눈에 모든 것이 풍부하고, 신비로우며, 매력적인 곳으로 비친다.
명나라이래 300여 년 동안 지켜온 해금정책을 폐기하고 청나라 강희제는 동남연해 4개의 세관을 설치 획기적인 통상 정책을 추진한다. 청나라 정부는 오랜 봉쇄 정책으로 전문적으로 대외 무역을 담당할 기구가 없자 재력이 탄탄한 상인을 지정하여 세관을 대신하여 세금을 징수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광동 관청과 월해관이라는 세관은 안정된 거래와 세수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초기 대외 무역을 담당하던 중국 상인들의 상점을 양행이라 하는데, 광주에는 13곳이 있어 13행이라 했다.
4곳의 항구를 개방 했음에도 광주에서 통상무역의 80% 를 차지하다 보니 중국최대무역항으로 성장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국의 주 수출품이었던 도자기와 차, 비단은 세계에 자랑하던 보물 등 이었고 이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배 가득 은을 싣고 와야만 했다. 그렇게 해서 세계의 모든 은은 중국으로 집중화 되는 현상을 겪고 중국은 넘치는 재화로 인하여 사치가 극에 달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어 황실은 물론이고 지역의 부자들도 황실에 버금가는 금과 은으로 치장한 건축물들로 그 호화스러움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그러나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황실의 진기한 물품을 무한정 요구하는 대가로 양행이 운영되자, 더욱 부를 창출할 수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쇠락의 길을 걷는다.
영국의 경우 새로운 자금시장을 개발하고 정책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모든 역량을 기울여 동인도회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중국에서는 자그마한 벼슬아치라도 될 량이면 끊임없는 생트집을 잡아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금과 개인착복을 하고, 더 나아가서 황실에서 황제의 개인자금까지 상인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채워가는 방식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금이 부족해지는 현상으로 발전해 결국 자금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의 상인들은 물건을 거래하기 위한 자금차입으로 서양의 돈을 끌어다 쓰는 방향으로 발전해 하나의 가게가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망하게 되면 남아있는 상인들의 연대책임을 물어 양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영국의 동인도회사의 자금시장에 목이 메이는 현상으로 진행되어 빈 껍데기만 남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청나라의 상인을 천대하는 중농억상 정책과 서양의 재부와 실력을 목표로 하는 중상주의 정책의 차이에서 상업자본이 봉건 권력에 지배당함으로써 국내에서 이뤄지는 대외통상과 서양의 원양무역의 현격한 차이는 중국이 15% 정도의 이윤일 때 서양의 상인들은 179 ~ 547%의 엄청난 이윤의 차이는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부의 충격에 중국의 상인들이 와해되고 마는 길을 걷는다.
청나라 정부는 많은 외국인들을 인근 나라의 속국쯤으로 여겨 천조에게 조공을 바치러 왔다고 여겨 대리인으로 행상을 내세워 귀찮은 일은 대신 처리 하게 하고 관리들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존엄만 높였다.
중화사상.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자아도취적인 사상은 세상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치 우물 속에 개구리처럼 자아도취 하는 동안에 끊임없이 발전하고 개발되어온 서양의 문물들은 대형 범선의 제조와 항해술의 발전을 기화로 신무기를 개발하고 능력을 키워나가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오직 세계의 무대에서 가장 강한 나라쯤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영불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자신들이 배에 가득 싣고 들어온 상품들. 포크와 칼,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어 엄청나게 생산된 모직물 등을 싣고 중국으로의 교역을 하러 왔지만, 중국민들의 스스로 베를 짜서 옷을 만들어 입고, 스스로 농사를 지어 식량을 생산하는 자급자족하는 경제체제인 중국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물건인 것을 알고 이 상황을 타개 하기 위한 특별한 상품을 찾아냈는데, 그것은 식민지 인도에서 생산한 아편(阿片)이라는 물건을 비밀리에 밀수라는 고리를 형상해서 중국의 대다수의 국민들은 아편의 늪에 빠져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무역은 백은의 흐름을 바꾸고 영국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된다.
이에 중국관리 흠차대신 임칙서는 천자의 허락을 얻어 아편을 압수 소각하게 되고, 이에 흥분한 영국은 군대를 보내 악화된 상황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세상물정을 모르던 청나라는 대포 몇 발과 소수에 불과한 군대에 간단하게 전쟁에 패해 국가 예산을 초과하는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지불하는 동시에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고 5개 항구를 개방하는 남경조약을 서명하게 된다. 결국 2차 아편전쟁은 텐진 조약으로 종이 호랑이처럼 남은 청나라를 유럽과 미국이 반 식민지 상태로 만들고 이런 것을 모방한 일본은 윤요호 사건을 일으켜 강화조약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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