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수지 회고.
운동할때 뭐든지 열심히 하면 좋은지 알고 "악력기" 정말 . 사무실, 자동차. 침대, 소파. 기회가 있는데로 부러지면 또 사고해서 심지어는 등산갈때도 악력기를 애용했어요. 진짜 악력이 최상의 컨디션이 었어요.
수시로 손가락 관절꺽기도 하면서 심심풀이로 자주 꺽었지요. 운동하다가도 꺽고. 뚝뚝 소리를 자랑스러워 하면서.
5년전쯤. 한쪽 손가락이 안꺽어지고 아파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조금 지나서 다시 꺽어지는 소리가 났는데, 그 후로는 한번 구부려지면 펴지지 않는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시작됐어요.
병원에 들려서 주사치료해보자고 해서 홀몬주사를 맞으면 3~6개월. 다시 재발되고. 떠돌이 방랑자가 되어 다른 병원에도 다니고.
결국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문의해보니 한곳은 수술을 안하니 종합병원에서 하라고. 2박3일 입원에 MRI ,CT등을 찍고. 약 200정도 나온다고.
다른곳은 5~10분 정도 소요가 되는데, 5만원 정도 든다고 해서 수술하러 갔어요.
정말 간단한 수술. 그리고 석고로 약식 기부스. 3일후에 기부스 제거. 2주후에 실밥제거.
허연머리의 그 의사샘. 예전에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통증이 와서 갔는데, 2군데 정도 손상은 있지만 수술할정도는 아니고 한 일주일 약먹으면 된다고 했던분.
운동하는 사람은 다 공감하는 이야기. 여기저기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하는데. 운동을 쉬면 많은 생각이 나지요.
오늘 이야기중에 개업 36년이 됐는데 수천명 수술을 성공했다고 하고. 연세가 있는데 전혀 떨지 않는다고 했더니 아직은 자신있다고 하더군요.
이제 자신도 나이가 들어서 은퇴할 때가 됐는데 아직은 외과의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요즘 젊은 의시들이 수술을 잘 안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수술 끝나고 목에 팔을 걸고 참 이런 진정한 의료인이 많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 드레싱하러가서 꿰멘데를 보니 ㄱ자형태?
의사샘. 일자로 수술하면 나중에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3명정도 추천했다고 했더니 욕심없다고 추천하지 마라고 합니다.
이런것도 무소유의 진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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