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대교에서 귀인을 만나다.
정서진으로 돌아서 단숨에? 양화대교까지.
바람이 불면 불어서 좋았던 추억과 바람따라 흘러간 시간과 가을이 깊어갈수록 훵하니 머리털고 빈가지로 선 나무들 속에 유난히 천천히 물들어가는 파란잎과 노랗고 붉은 잎이 함께 머물러 있는 젊었으면서도 늙어가는 나무가 유난히도 눈에 띈다. 마치 인생의 가을과 겨울사이.
방화대교를 지나고 마곡철교와 가양대교지나면 염창동쉼터에서 안양천으로 갈라지는 길에 잠시 어느 방향으로 갈것인지를 고민한다. 월드컵대교를 지나 양화공원 아래에서 잠깐의 몸풀기 운동을 하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 순간에 어느 여인네와 마주친 눈. 잠깐의 대화속에 작전에서 왔다고? 나도 효성에서 왔는데?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갑자기 커피를 한잔하란다. 두분이 마시려고 가져온것 아니예요?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운동기구가 있어서 운동하고 갑니다. 그렇다면 서운체육공원 건너 실내헬스장이 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은 합정과 망원공원과 상암나루를 지나 오는 길에 지는 햇살을 안고 바람결에 살살 흔들리는 억새의 하얀. 춤사위가 마치 문사장의 白髮을 닮았다.
행주대교 건너 쉬지않고 달려 굴포천을따라 아시안경기장에서 물어보니 농구장 건너 란다.
드디어 찾았다.
몇몇분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틈에 끼어 같이 잠깐 운동을 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
힐끔거리는 눈초리. 간섭은 하지 않는다.
아쉽게도 덤벨이 15키로가 끝.
난 몸풀기가 20키로인데. ㅋ
기회가 된다면 자주 가야야지. 아니 기회를 만들어야지. 그리고 구청에 연락해서 덤벨 무게를 30키로로 늘려달라고 해야지. 단시일엔 안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