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나는 무엇이든 맛있게 잘 먹는 사람이 좋다.
호들갑을 떨거나 음식에 대한 트집을 잡지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맛을 즐길줄 아는 사람.
누군가의 정성과 아는 지식과 있는 재료를 모두 갈아넣어서 만든 그 사람의 최고의 작품인 요리를 완성하고 평가를 기다리는 작가의 심정으로 만든것을 열심히먹어주면 되는 것이다.
먹는 것에는 오미(五味)가 있다.
달고. 짜고 시고. 맵고. 떫고. 혀의 미뢰가 느끼는 부위에 따라 맛의 평가는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르다는걸 먼저 인정하고 먹으면 모든 음식은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언젠가 여수를 여행다니면서 이순신대교위에서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서 파는 '갓김치'를 사서 다리건너 광양. 섬진강 끝지점에 있는 망덕포구 정자 공원에서 식사를 한적 있었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리고 오래된 팬처럼 갓김치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뭐 별건가요? 좋아하면 그만이지.
또 고추가 한참날때 돼지고기 갈은것에 고추를 쏭쏭썰어 고추속에 채운 고추전에 소주한잔 이면 천상의 요리입니다.
그렇게 사랑하게된 갓김치나 톡쏘는 맛이 일품인 겨자채같은 걸 특별히 좋아합니다.
지난 봄에는 겨자채를 몇포기 심어서 자라나는 데로 생채로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엔 갓을 종류별로 싶었는데, 돌산갓. 청갓. 홍갓을 심어서 자라나는 데로 열심히 뽑아 먹고. 제법 갓김치도 담아서 잘먹고 있습니다.
갓 지은 햅쌀밥에 맛있는 갓김치를 척 걸쳐서 한입 베어물면 그 씹는 순간부터 톡쏘면서 아식하게 씹히는 그 맛을 어떤 언어로 평가할수 있을까요.
단, 아쉬운 한가지는 여수 돌산갓김치가 수량을 늘리려고 해서 였는지 너무 큰 갓으로 담아서 한입먹기에 부담스러운 상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채소중에는 아마도 허브계통의 식물들이 많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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