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바람과 청춘.

no pain no gain 2023. 10. 24. 20:48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한강따라 흐르는 물결이 넘실대는 게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는 모양새 같아.
그래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구절초도 피었고 가을국화도 피었지.
기러기때지어 날아오는데
한강백사장에 가득히 앉아서.

지난 6월에 친구

와 함께 잔차타면서
보리수나무 아래. 올갱이에 막걸리 마시던 날.
더 가자고 했는데 힘들다고 그만갔지.

오늘 가 본 전류리포구는 천지개벽을 해서
군 순찰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어
언젠간 친구들과 꼭 가야할 길.

"나를 두고간 님은 용서가 될까?"
노래가사가 용서가 안되는 반복구간.

사랑이 많으면 이별도 많은데.
사연이 깊으면 배반도 많고.
바람따라 떠나가는 백발(白髮)아
아무리 달려도 잡을수없는 靑春이여.
물그림자위에 옛 연인의 화상도 흘러 흘러 간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스터션샤인.  (1) 2023.10.30
우연한 인연  (0) 2023.10.28
산길에서 만난 트렉터  (1) 2023.10.21
입맛  (0) 2023.10.17
도림사와 순천 국가정원 박람회. 천상의 세계.  (2)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