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농사의 궁금증이

no pain no gain 2023. 8. 30. 21:04

농사의 궁금증이.

지난주에 밭에 쪽파. 시금치. 열무심고 돌아서 오는길에 비가 내렸다.
차 안에서 듣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함께

어린시절에 형님들과 겪었던 이야기들.
자주 생각도 나고 더러는 꿈도 꾼다.
엊그제부터 벌써 몇번째 꿈속에서 나타난 큰형. 짐싣는 자전차를 타면서 아기적 유찬이 만한 영선이를 태우고 가는데 뒷바퀴가 펑크나서. 근처에 가는데 남원 집 이라고 가르쳐주고 세든사람이 쳐다보고. 수리하러가서 바람을 넣으니 한군데 크게 터져서 구멍난 곳에서 옷을 꺼내고. 형님이 나타나서 되돌아가라고 뭐라한다.

형님이 자전차에 작은형과 같이 삼형제가 타고 낚시가던 일.
산에 할아버지 할머니 벌초하러 가면서 냇가를 건널때 형님이 업고 건너던 일.
광한루 물들어가는 수리조합에서 낚시할때 나를 안고 낚시가방을 메고 물길을 건너 뛰던 일.
유리로 된 어항을 대나무에 꿔고 버스타고 물고기 잡으러. 함께 가던일 등등.

자전거타고 갈때나 산에갈때 형님이 기분이 좋아 즐겨부르던 가지마오. 임그리워. 누가울어. 등을 즐겨 부르셨는데.
형님 생각에 나훈아나 배호와 동급으로 생각하셨다는거.

오늘은 지난번에 심은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지난번에 먹었던 겨자채 그걸 재현해보려고 4종류의 갓. 돌산. 청. 반청. 홍갓을 사서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린다.
쪽파와 열무는 기대이상 잘 자라고 있다.
아마도 시금치는 춘화처리가 안된탓에 이제 새싹이 막 올라오는 중.

가지와 호박. 붉은고추를 따고. 모두가 좋아하는 청양도 따고. 내렸다그쳤다를 반복하는 빗길을 달려 안식처로 온다.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만 행복한 마무리.
영선이가 사준. 추어탕을 소주한잔 곁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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