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되겠다는 마음.
6년이 지난 인간극장 재방송 보면서.
태웅이의 15살 중학교 2학년 짜리를 부럽게 본다. 73살된 할아버지. 엄마는 37살에 돌아가시고 그때의 아버지는 7개월후에 새엄마를 데리고 와서 야밤에 강원도로 떠났다. 외삼촌 한테 농사를 배운 15살의 할아버지는 맨손으로 일궈서 농부가 됐다.
태웅이 아버지는 농사가 싫어서 도망만 다니고 기특하게도 농사가 좋다는 손자와 소. 염소. 닭. 그리고 논과 밭. 고추 농사도 짓고.
생산된 계란은 이웃 노인들에게 선물로 준다.
닭을 키워서 계란을 모아 판 돈으로 염소를 사고. 염소 판 돈으로는 소를 산다는 야무진계획.
경운기와 트렉터를 가지고 땅을 일구고 남의집 일손도 돕는 중2. 친구들은 피씨방과 놀러가자고 하는데. 농사걱정에 집으로 달려온다.
논에가서 살펴보고 꽃매미 피해로 볏닢을 갉아먹는걸 캐치하고 할아버지와 농약을 치고.
가축들을 살피고 사료를 주면서 한마리마다 병이나 설사하는 놈이 없는지. 어떤 종자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카격이 잘 나가는지. 송아지는 어떤게 좋은 소인지 할아버지와 함께 고르면서 지식을 키운다.
학교 공부에는 소흘하고 관심이 없지만, 소의 육성과 농사일에는 책도보고 관심도 많다.
이런것들이 부러운 이유는 농대까지 졸업했으면서도 실질적으로 농사일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 허상에 불과한 이론가라는데 함정이 있다.
농기계를 다뤄본 적도 없고. 실습할 농지도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