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묵언스님

no pain no gain 2023. 8. 3. 16:18

默言스님. 김영한作.

채권자에게 쫓기느라 절까지 찾아간 화자.

묵언수행 중에 선방에 불이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묵언을 깨고 만해서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하니. 아니면? 양은대야를 두둘기면서 대피를 시켜야 하나.

세 시 반에 일어나 시오리 산길을 3킬로 기와 10장을 지고가는 지옥훈련으로 이어지는 날들. 3번을 왕복하고 밤에 천배를 하거나 坐禪三昧를 하거나.

묵언을 하는 이유는 신구의身口意 삼업중에서 입으로 짓는 악업惡業을 피하기 위한 수단.

공양주보살은 불미스런 일로 몸을 피해 기도겸 요양왔던 여인. 하얼빈에서 돈 벌러왔다가 유부남에 속아 애 낳아주면 돈은 달라는 데로 준다고 했으나 애만 뺐고 불법체류자로 신고하는 통에 절까지 숨어든 사연. 퉁퉁부어터진 젖을 빨아주는 대가로 얻은 이상한 소문.

재벌기의 무남독녀 여대생이 템플스테이에서 첫눈에 반해 졸졸 따라다니다 실성해서 아무스님이나보면 옷을 벗고 하룻밤만 자자고....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종적을 감췄으나 그때 생긴 애가 벌써 대학생이 되었고 그때부터 묵언수행.

기와져 나르던 일이 끝나 정산하면서 받은돈.
묵언스님의 몫까지 몽땅 주고간 사람.
들은 이야기로 간암을 않는 도반에게 간을 기증했고, 틈만나면 막노동으로 번돈을 이웃에 보시.
생판 모르는 신부에게 신장을 기증. 스님의 실천을 우선하는 그런 보살행은 부지기 수라는 것.

젖유종을 앓던 공양주보살은 유방암으로 죽어 왕생극락을 빌러 밤에 가야한다는 걸 연락을 받고 같이 냉면을 먹으러간다.
동의하면 띠. 동의하지 않으면 띠_띠. 그렇게 대화를 하고. 간밤에 비가 뿌린 길을 차를 몰고 3시간에 걸쳐서 간 절. 어떻알고 이렇게 일찍 오셔냐는 물음? 어제밤에 산을 오르던 묵언스님은 깔딱고개에서 미끄러져서 추락사.
너무 늦게까지 붙잡고 먹은 냉면이 어둔 비내리는 밤길에 생긴 불상사로 이어졌다는 회한이 넘친다.

너럭바위에 희천에 덮인 얼굴은 상처하나 없는 자는듯 고이 누워 선정禪定에 든 모습.

그후 돌짐을 한달간 지어 열반터에 세워놓은 3개의 오색영롱한 3顆의 사리를 묻은 돌탑.
그리울때마다 찾아간다.

인생길에 누군가 인연으로 만나 보살행으로선과를 쌓는다는 것. 크든 작든 그런 일들이 하나씩 쌓여 마치 사리같은 삶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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