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목어 木魚

no pain no gain 2023. 7. 26. 16:33

목어 木魚

사찰의 아침은 목탁소리로 시작한다.
새벽예불이 다가옴을 알리는 도량석, 이때도 목탁이 사용되는데 처음에는 작은소리에서 점차 큰 소리로 울린다.
잠자는 미물이라도 놀라 깨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다.

절에는 새벽이 되면 소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큰 북이 울리고 이어서 목어(木魚)와 운판(雲版), 목탁 소리가 어우러진 소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절의 종각에는 네 가지 법구가 갖추어져 있다.
쇠로 된 범종(梵鐘)과 가죽으로 만든 커다란 법고(法鼓), 구름 모양의 운판(雲板), 그리고 고기 모양의 목어(木魚)가 그것이다.

범종은 하늘의 천인과 인간, 땅속 생명의 해탈을 위해 울리고. 큰 북은 네 발 가진 짐승을 제도하기 위하여 치는 것이며 목어는 물속 생물들의 구원을 위해 두드리는 것이며 운 판은 온갖 날짐승과 곤충들의 안락을 바라며 두드리는 것이다.

 목탁은 목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목어의 입과 꼬리 부분만 남겨 늘 몸에 지닐 수 있도록 작게 만든 것이 바로 목탁이다.

 국내에서 만드는 목탁은 약 90%가 벚나무로 만들어진다.
가볍고 비교적 단단하고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탁을 만드는 최적의 나무로는 살구나무와 대추나무를 친다.

절간에서 두드리는 목어는 저승으로 간 물고기의 영혹에 위안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승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은 죄가 많아 대게 지옥으로 가게 마련이라고 한다.
지옥으로 간 물고기도 고생의 바다에서 지내게 되는데, 목어의 소리를 듣는 순간 그 고생의 바다는 극락의 바다가 된다.
그래서 목어를 쳐서 물고기에 안식을 주는 것이다.
살구나무로 만든 목어 치면 그 소리가 깨끗하고 지옥까지 영롱하게 울려서 물고기들은 더 기쁜 상황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지옥으로 간 물고기에게 살고 남은 매우 고마운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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