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와 산수유
삼국유사 48대 경문왕.
47대 헌안왕 憲安王이 잔치를 베풀어 국선 國仙 이 었던 어린 청년 낭郎을 불러 무슨 좋은 일을 본 적이 있는지 물었을 때, 낭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남의 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한 태도를 지녀 아랫사람과 함께 한 사람의 경우가 첫째 이고,
두 번째는 부유하면서도 검소하게 옷을 입고 사는 사람이고,
세 번째는 강력한 세력가 이면서도 그 위엄을 잘 갈무리하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경우가 가장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대답에 왕은 매우 흡족해 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낭은 헌안왕의 딸을 얻고 왕위를 계승하여 48대 경문왕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그런데 경문왕 귀가 점점 길어져서 나귀의 귀처럼 되어갔다. 이때 아랫사람 중 한 명이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도림사 道林寺 대나무 밭에 들어가 대나무를 향해 외치기를 "임금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했다. 그 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는 "임금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였다. 임금이 이것을 알고 대나무를 미워했으며 끝내는 끊어버리고 말았다. 그 뒤에 임금은 그 자리에 산수유를 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