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
비가 내린다.
아니 구멍뚫린 하늘에서 폭포로 퍼붓는다.
그래 어디 한구석 못다한 사랑이 넘쳐나는 거려니.
아니.
숙제가 밀렸나.
며칠째 보상으로 앙갚음을 하나보다.
운동하고 돌아오는길에
큰길 사거리에서 경찰과 청소차가 길을 막고 차량 안내를 한다.
흘러내린 토사에 섞인 빗물이 길을 덮어서
멀리 돌아서 가라한다.
아! 밥값하는 날도 있구나.
뉴스에서 오토바이 소음을 규제한다고 하던데
한밤중에 배달하는 배기음은 왜 그리큰지.
대로에 신호와 속도 무시하고 달리는 차와 오토바이는 왜그리 시끄러운지.
가끔은 지나가다보면 더러 패트롤카도 서 있던데.
그분들은 구경삼아 있는 것인지?
어쩌면 내가 착각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