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과부

no pain no gain 2021. 8. 14. 09:42
과부.황순원.
혼인을 약속한 신랑이 나무에서 떨어져 죽자 여불사이부라고 여자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고 신랑 얼굴한번 보지못한 시집으로가서 삼년상을 치르고 70과부가 된 한씨부인과 팔촌동서로 아랫마을 사는 박씨부인은 12살 신랑에게 17에 시집와 서당다니는 2년만에 돌림병으로 죽고 소년과부로 20년동안 시부모를 모시다가 세상을 떠나자 초가집 한간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사는데 둘은 자주 만나서 이야기 상대가 된다.

박씨부인의 이야기는 자작농으로 제법 농사를 짓던 어느해 가뭄으로 밤새 논에 물을푸던 어느날. 과부의 방으로 찾아온 훍물 냄새가 가득한 사내. 일은 벌어지고 이후 숨바꼭질 같은 만남. 어느덧 배는 불러오고 남자는 야반도주를 제안. 그믐밤 약속대로 작은 보퉁이를 들고 나가려는데 시부모의 이야기소리가 들린다.다 알고있는 시부모. 그리고 시아버지가 물길러 가지 말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 해산하면서 제손으로 탯줄을 자른다. 남자가 거적으로 싸서 문밖을 나가는데 시퍼런 도끼날을 든 시아버지가 종이 조각을내민다. 이 주소로 찾아가서 외조카 딸이 애를 낳고 애를 잃었다는 소문으로 맞기라고 한다. 사내는 떠나고 간간이 시아버지가 애가 젓을 잘먹고 잘크고 있다고. 돌이지나 애 이버지가와서 찾아갔다는 애기. 그리고 20년세월. 죽기전에 시아버지로 부터 듣는 이야기. 가문만 생각하고 며느리에게 몹쓸짓을 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그 후 사내를 찾았으나 행방을 모른다고.
단지를 해서 시아버지에게 피를 흘려넣었으나 죽고만다.

어느날 저녁에 중늙은이가 찾아와 박씨부인을 아느냐고 묻는다.
우뚝선 콧날! 느낌이 와서 등잔불을 끈다. 그사람은 40년전에 역병으로 죽었다고 말한다.
애가 다섯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꿈속에서 손자들에게 둘러싸는데 도망치는 꿈. 다음날 떠나는 사내에게 박을 한쌍내민다.
떠나는 사내에게 자꾸만 돌어보는 눈길.
이런 소년과부 이야기.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나이들어 다시보니 느낌의 깊이가 다른 부분이 와 닿는다.
이제보면 아마도 다시 읽을 일이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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