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반쪽의 고향

no pain no gain 2021. 8. 5. 10:38
반쪽의 고향.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온다. 할머니는 동생을 낳다 함께 죽고 할아버지와 둘이 살던 중.
1919년 3.1만세때 행상을하던 외조부가 일본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다. 그리고 9살에 고아가 된다. 친척들 집에서 살다가 어느연유인지도 모르고 일본으로 와서 이집 저집의 허드렛일을 하다가 당시 주물솥 공장에 다니던 나이가 많은 남자를 만나 19살에 결혼을하고 이듬해 저자 이상금은 태어난다.

당시에 일본에 온지 7년이 되었지만 일본말에 서툴고 나가사끼지방 사투리가 섞인 아버지와 눈치빠르고 일본사람과 버금가는 일본어를 잘하는 무학의 어머니.
일본어를 쓰거나 읽지도 못하고 말도 잘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학교에 들어가지만, 학기가 지날수록 우등생으로 거듭나지만 동급생들의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가지 않겠다는 딸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뭐든 열심히 하는 딸. 이사간 지역에서는 차별없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공부잘하는 학생으로 성장한다. 백방으로 뛰어 새로짓거나 확장하는 일본병학교의 공사하청을 어머니가 받아와서 조선인부를 모집하고 함바집을 꾸려나가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삶의 질이 점차 나아진다.

기억나는 건 별로 없지만 농사철이 한자락 끝나면 들에나가 음식과 술을 들고 한바탕놀이로 삶의 고됨을 씻어내는 놀이에 가서 한창 젊은 엄마가 목청이 터져라 쾌지나칭칭나네를 부르는 노래가 기억이 난다. 그때 엄마는 25살의 새댁. 일본순사의 재발방지를 엄포에 다시는 그런 행사를 못한다.

공사가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면서 다른 공사를 하청받고, 세월은 흘러 국민학교 졸업시에는 전학년을 통솔하는 회장을 한다.
동생들이 태어나고. 15살에 막바지에 이른 일본은 마구잡이로 전쟁에 동원을 하는것에 어느날 위안부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쫏긴다.
함바집에 새로온 언니는 위안부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20살이 많은 남자와 15살에 결혼해서 임신을 하고 16살에 딸을 출산한다.

그리고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에 항복한 일본. 아마도 기택이 아버지가 나가사키 오무라 비행장에서 징용으로 끌려가 죽도록 고생을 한 무렵이 바로 이때일 것이다.
어렵게 이룬 재산이지만 아무도 사려하지 않는 집. 12월이 될때까지 기다리다가 집을 버리고 해방된 조선으로 돌아온다.아버지는 고향 상주에 땅을 사서가자고 하지만 엄마는 대도시에서 비단장사라도 하면서 자식들의 교육에 힘을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귀국후의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이화여대 교수가 된다. 한국에서 20년 남짓 살다가 55살에 삼장마비로 죽은 엄마. 그보다 일찍 죽은 아버지.
수교후에 다시 찾아간 고향. 나가사키. 그리고 책 출판을 기념해서 만난 옛 스승들.

태어난 곳은 일본 나가사키. 본적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조선의 상주. 이렇게 반쪽의 고향이 만들어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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