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현주인과 옛주인?

no pain no gain 2013. 1. 31. 14:46

 

현주인과 옛주인?

 

얼마 전에 뉴스에서 일본 관음사에서 도난 당한 문화재 몇 점이 부산 세관에서 적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현재의 법령과 감정절차에서 에피소드를 남기고 일본에서 잃어버린 것이니 일본으로 돌려 달라는 문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 하나인 관세음보살좌상이라는 불상의 내부에 있는 결연문에서 고려국 서주. 부석사. 천력 삼년이라는 문구가 나와 해석해 보니, 충청도 서산. 부석사에서 고려 충렬와 17년 서기 1330년 에 제조되었다는 내용이다.

어느 경로를 거쳐 일본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기록이 없고 일본의 관음사에서도 언제 어느 경로를 거쳐 왔다라는 내용이 없이 예전부터 그냥 있었다라는 정도뿐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제일 많이 가 있는 나라가 일본이고 두번째가 미국인데, 일본은 자체적으로 그 유래와 숫자 정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 기록에 철저하고 얇삽하리라만큼 신중한 그들이 그런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면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가 의뭉스러운 것이다.

어떤 역사연구가들은 일본에 있는 문화재 중에서 한국 문화재를 모두 가져오면 일본은 문화재의 공황상태가 올 것이라고 단언한 사람도 있다.

 

선조들의 힘이 약해서 땅을 뺏기고 주권을 뺏기고, 문화재를 강탈당하고 사람들도 죽고 하는 과정을 거쳐 이른 오늘날에서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 돌려 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더 나은 이 시대의 최고의 장인의 손으로 만든 걸작을 앞으로 천년 이천년 잘 보존하면서 지켜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될 따름이다.

 

원래 주인이 부석사였고 그 절의 일지에 잃어버린 일자와 내용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면 원래의 주인을 찾아준다고 해도 당연한 도리이고 할 말이 없을 듯 한데, 애석하게도 그런 기록이 없다.

함께 있는 도난품 중에는 대장경판 책이 있었다고 한다.

가야산 자락 아래에 있는 가람 합천 해인사에 가면 빨래판처럼 만들어진 팔만대장경판이 목판으로 조각되어 유구한 역사와 나라의 환란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자세로 잘 보존되어있다.

그런데 그 팔만 대장경이나 되는 목판을 인쇄를 한다 한들 어느 세월에 다 읽어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연구해서 만든 것이 반야심경이다.

우선 경판에서 600권 분량의 반야경을 260자로 압축해서 간추린 것이 반야심경이다. 반야 바라 바라밀다로 시작되는 반야의 뜻은 최상의 지혜. 소중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라는 것. 260자의 불경 중에 압권은 어느 영화제목에서도 표현 했듯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 사바하 가자 가자 어서가자 깨달음의 세계로 속히 가자. 뭐 거창하게 생각 할 것 없이 세상만물이 다 마음 먹기 달렸다고 고개 한 번 돌리면 피안의 세계로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 이런 것 아니겠어요?

다음에 해인사 팔만대장경 현판이 보존되어있는 곳에 가거들랑 출입문에 걸린 주련을 한 번 읽어보고 참 깨달음의 세계를 맛보고 오시지요.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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