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영선이에게.
어제가 9월11일. 그러고 보니 입대 한지가 1년이 되었다. 앞으로 남은 일년만 잘 보내고 나면 너도 후배들에게 웃음 지며 손을 흔들면서 위병소를 나설 날이 오리라는 걸 기억하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항상 즐거운 나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
지난 주에는 리더십교육을 월미도 들어가는 인천역 앞에 있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4일 동안 받고 왔다. 교육 기간 내내 ‘의사소통’에 관한 이야기라서 항상 부하직원들 과의 업무처리는 눈을 마주보면서 동의하는 입장에서 대화하는 법을 실습을 통해서 진행이 되고, 상대방을 4가지 유형(친화형, 활달형, 주도형, 평가형)으로 분류하고, 그 분류에 따른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공감-지지-질문-경청-피드백으로 이어지는 설득의 힘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배짱으로 현 상황을 이겨 나가라는 그 프로그램은 잘 이수를 하였지만, 한편 생각해 보니 이미 나는 스스로의 교육을 통한 자각으로 이미 그 성취 단계에 와 있음을 실감하고, 내가 받아야 할 과정이 아니라 엄마를 보냈어야 할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모두가 간부들이라서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업무를 수행해 나가야 하는 과정수행에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서 모두들 시간을 쪼개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 목표로 잘 이겨내자는 것과, 건강관리 차원에서 한의원 원장이라고 하는 여성분이 오셨는데, 본인의 소개로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서 잔병 치레를 많이 했는데, 척추에 문제가 있어서 몸을 많이 안 움직이는 컴퓨터 학과를 선택해서 공부하던 2학년 때 뇌졸증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몸을 잘 치료하고, 그 기회에 전공을 한의학으로 바꿔서 지금은 열심히 운동하고 몸에 대한 흐름을 잘 파악해서 아주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더구나.
자산관리사의 특강 또한 매년 15%의 복리식 자산관리를 강조하는데, 결론에 가서는 자산운영에 관해서는 꼭 상담을 통해서 결정하라는 여운을 남기더구나.
웃음으로 건강을 대신한다는 웃음치료사 1급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시간에는 1일 15초를 웃으면 뇌가 알아서 2일을 더 살게 해 준다는 설명과 웃는 인상으로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에 암세포를 이겨내는 NK세포(자연치유)가 매일 생성되는 3000~5000개의 세포를 잠식시킨다는데, 웃을 때 가장 많은 NK 세포가 발생한다고 역설을 하더라.
웃음에 3가지- 파안대소, 박장대소, 요절복통을 실습을 해 가면서 웃었다.
가만히 생각 해 보니 코미디를 좋아하는 영선이의 평소 행동에 NK세포가 더욱 많이 발생했을 것이란 생각에는 의심이 없더구나.
저녁에는 바로 앞에 있는 차이나 거리에서 회식, 또 월미도 횟집에서 회식! 간부로서 잘 대우해 주는 것이 회사가 많이 발전을 했고, 또한 위상도 많이 올라간 것으로 생각 되더구나.
얼마 전부터 계절의 변화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음을 느낀다. 길을 잘 못 찾아 든 귀뚜라미 한 마리가 화장실 벽 어딘가에 둥지를 틀고 쉬지 않고 근무를 열심히 하는 바람에 화장실에만 가면 심심치 않게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앞 화단에는 봄부터 열심히 물주고 옮겨 심고 해서 가꿔온 과꽃이 모두 고개를 해 있는 방향으로 모은 채 꽃을 피워 올려 제철에 만난 향기로 제법 풍성하다.
오늘은 지난 번에 타결된 임금인상으로 나중에 공제 하겠지만, 이번에 지급된 금액에는 세금에 빠진 거금이 흘러 들어와서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다.
앞으로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면 또 한동안의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잘 충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항상 많이 웃고 한번 더 배려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해서 부대원들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도 다 너의 능력이 아닌가 한다.
잘 지내고 다음에 또 기분 좋은 소식 전하마.
2008년 9월 12일 아빠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를 사랑한 남자 (0) | 2008.10.21 |
---|---|
다시쓰는 옛 이야기 (0) | 2008.09.19 |
칫과 이야기 (0) | 2008.07.25 |
호박 꽃 인연 (0) | 2008.06.04 |
푸른하늘에 꽃 비가 내리는 환몽에 잠기다 (0) | 2008.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