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스크랩] 체중을 늘려 주세요!

no pain no gain 2007. 7. 5. 15:19
십여일 전에 여성 신입 회원 한 분이 약간 쭈삣 거리면서 어색한 몸짓으로 들어 왔다.

가입신청서를 받고 상담에 들어 갔는데, 운동하려는 목적이 체중을 늘리는 것이란다.
왠 행복한 고민? 누군가는 살과의 전쟁으로 체중감소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던데....쩝.

삐쩍 마른 몸매에 커다란 눈.....약간 슬픈 듯한 표정으로 잔뜩 긴장한 호기심으로 두리번 거리는 내가 판단 하기에 " 정서 불안"이 ....

"요즘들어서 약 두 달간에 체중이 7 킬로나 빠졌어요. 식욕도 없고 잠도 잘 안오고요 그래서 하루 두끼니 정도 식사를 하는데요, 그 마져도 식욕이 없어서 별로입니다. 삶에 의욕도 없고 오후가 되면 나른하고 무기력해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겁니다....운운"

아니 그럼 정신과를 찾아가시지 왠 헬스장 하려다가.....불쌍한 중생하나 구제한다는 마음으로 부처님 같은 마음으로 웃으면서 상담에 최선을 다했다.

삼십대 초반에 딸아이가 중학교 1학교다니고 데리고 온 아들은 이제 다섯 살 바기 꼬마였다.
결혼을 일찍하셨군요.

" 자 그럼 여기 아르켜준 프로그램대로 운동을 열심히 따라 하시면서 잘 드셔야 됩니다. 하루 세끼의 식사를 여섯 번으로 나누어서 위에 부담이 가지 않게 꾸준하게 드시면, 아마 여기 운동량으로 보아서 대사 기능이 늘어날테니까 상당히 식욕이 돋구어질 겁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자신감을 가지시고 즐겁게 생각하세요.
그래야 긍정적이 사고가 몸을 탄력있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생각을 바꾸시면 단기간에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몸에 지방이 끼는 것이기 때문에 한달에 1 킬로 쯤 체중 증가를 목표로 우리 함께 도전해 보자 구요."

초롱한 눈망울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져 버릴 것 같은 표정에서 순간적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나와의 대화에서 희망의 섬광이라도 발견한 것일까?

그리고 그 회원과 다시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은 어제다.

"선생님 말쓰대로 했더니 십여일 만에 2 킬로가 늘었어요.
너무 기뻐요. 잠도 잘 오고요. 이젠 정말 살맛이 나요......운운"

이거 너무 쑥스럽구만, 당연한 결과인데, 그렇게 감동하다니????

"급격한 체중증가는 대부분이 지방량의 증가로 나중에 다시 지방을 빼려면 무척 고생해야 하니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체중을 늘려나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처음 모습보다 무척 생기 발랄하고 얼굴에 웃음기가 도니까 무척 아름다워 보이십니다.-윽-"

운동을 하면서 몇가지 자세 교정을 해주고 앞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시고 십여일 후에 다시 추이를 보면서 상담을 하자고 했다.
그러자 신이난듯 콧노래를 부르면서 갔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 많은 벽에 부딪친다.
문이 닺혀 있을 땐 세상과의 통로가 모두 단절 된 듯이 보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그 해결책의 문이 열린다.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자.
세상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연으로 더욱 살맛나게 만들어 주지 않는 가!
고민이 있다면 우리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세상의 모든 고민을 술이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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