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짧은 달.
인생이라는 기나긴 항로에서 무수하게 만나고 스치는 인연 속에 철석 이는 파도처럼 쉬지 않고 그 어떤 의미를 던지고 있습니다.
더러는 서로의 주파수가 하나되어 통신이 성공하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처럼 교신이 이루어 지기란 하늘의 별 따기일 뿐입니다.
평생에 한 번 딱 한번의 성공이 있을 수도 있고요. 어쩜 잘못 전달된 페르몬 때문에 잘못된 만남이 이루어 질 수도 있습니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학습하기를 더 많이 알고, 더욱 건강하고, 더 아름답고, 더 지혜롭기를 덕지덕지 치장하지만 이 모든 포장의 기술이 상대적이 아닌지요?
쉬임없이 부딪치는 파도처럼 때론 천하를 삼켜 버릴듯한 포효로 때론 속살거리는 간지러움으로 그마저 열정이라는 연료가 모두 소모된다면 아무런 감흥 없는 평화의 잔잔한 바다가 되겠지요. 또 한편으로는 죽어버린 감정의 바다이기도 하고요.
세상의 주인공은 오직 당신.
천지간의 우주만물이 당신이라는 중심을 축으로 당신이 주인공인 시나리오 없는 매 순간 즉석 영화가 만들어 집니다.
때론 타인의 영화에 까매오나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하지만 카메라 앵글이 당신을 맞추고 있을 땐 생명이 다 하는 그날까지 언제나 NG 없는 주인공입니다.
배경이나 무대는 주인공을 위해 존재하지만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세팅 시켜놓고 하는 것은 없습니다. 더러는 텅 빈 객석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순간 세인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될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마는 존재들입니다.
하루라는 테이프가 어쩌면 재미없고 매번 똑 같은 무료함의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신이 추구하는 어떤 가치기준 이상의 형식이라는 틀에 넣고자 할 때 어쩜 한번도 그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의 봄날이 길지 않듯이 인생의 봄도 결코 길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점점 떨어져 가는 기력처럼 인생의 꽃인 청춘이라는 봄의 연료가 어쩌면 모두 소진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한때 평생을 불꽃처럼 열정과 정열로 심장이 지속될 것 같은 착각 속에 있지만, 뒤 돌아보면 그냥 보내온 날들이 너무 많아 아쉬움의 미련이 가득하지만 결코 되돌아 갈 수 없는 추억 속의 나라는 아닌지요?
젊은 날 당신을 괴롭히던 미모라는 외적 기준의 아름다움이란 한 꺼풀 벗겨놓고 보면 너무나 너무나 인간적인 아무것도 아닌 것이더라 라는 미에 대한 개념을 이미 알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그래서 추구하는 게 내면의 세계입니다.
함께 보았던 그 사물과, 그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나누던 언어들과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잎과 낮은 음악으로 흐르던 분위기와 거부 할 수 없게 만든 그윽한 향기와 고고하게 비추던 달빛 조명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가슴 속의 격한 감정의 애절함이 폭포처럼 허물어져 내리던 그 분위기를 잊을 수 가 없습니다.
누군가를 좋아 할 수 있다는 기회와 뜨거운 가슴으로 좋아 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들이 소멸될 때까지 당신이라는 형상을 가슴에 그리고 사랑이라는 생명수를 먹이면서 내 안의 당신을 가꿔 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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