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가는 길 고향엘 가면 그 무었이 있다고.....
가는 길은 무척이나 많이도 막혔지요.
무려 12시간이 넘게 걸린 길을 가면서 떨어지는 빗방울과 그리고 졸린 눈을 비벼대면서...
전주에 도착해서는 형님 집에 들어가 무척 많이도 잠을..... 오후엔 일어나서 떨어지는 빗속에서 뒷산에 올라가서 떨어진 밤을 주웠고요, 난 자그마한 영지버섯을 한 개 주웠지요.
집에서 음식 장만하는 전 부치는 것을 도와서 한 동안 하다가 어둠이 뒤 덮을 즈음에는 만월이 떠오른 동산에 잔 별들을 거느리고 나타난 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인천에서 보지 못한 별세계의 환한 착각 속에서
지금쯤이면 내 친구들 누군가도 한 허리를 펴고 유리 창 밖 저 별들을 바라보고 있을량인가 하고 생각도 하구요.
명절날을 부모님 성묘를 마치고는 친구 부친 산소를 들렸습니다. 살아 생전의 모습에선, 엊그제만 같게 느껴지는 환하게 웃으시며 반겨 주시던 그 자리에선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아무도 찾지않는 쓸쓸한 성묘길 이 었습니다.
영숙이가 살았다는 산성을 한번 들러보려 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빗길을 피해 성문앞에서 우두커니 서서 어린시절 여길 소풍 오느라고 소롯 길 목화가 심어진 길을 타고 왔었는데.....
쭉 내려가니 언젠가 이야기하던 호성병원도 보이고, 만인의총을 지나니 서문 푸른 꿈 자리도 보이고.....옛 생각이 나서 광한루 오작교아래 잉어도 보구....아쉬운 것은 비만 오지 않는 다면 지리산을 한번 올라 기개를 한번 펴고.....
다음날엔 새벽을 달려서 어둠을 헤쳐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왔는데, 안개에 뒤 덮인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언뜻 비치는 안개를 헤집고 나와보면 갑자기 드러난 서해대교의 그 웅장한 교각을 뒤로하고, 한 무더기의 안개를 바람처럼 보내면 다시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영상에서 한 장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인생도 저처럼 한 순간이면 안개 속처럼 흩어지고 말 텐데....
찬란한 햇살이 이제 막 피어나려 할 즈음에 도착한 인천. 아침을 맞이하는 생활인들의 부산스러운 움직임 속에 도시의 아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피곤한 상태 여서 내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은 운동을 하러 산에 가면서 친구들 생각을 했습니다.
머잖아 만날 산에서 친구들의 그림자를 봤습니다 .
어둠이 내려오는 적막 속에서 까만 동공만이 대화를 대신하는 듯이 보였고요
앞서간 흔적 같은 흐느낌으로 서둘러서 내려왔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 발자국만 울리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