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이제 진짜 겨울 맛이 난다는 이야기들도 하고 어떤 이는 너무 추워서 못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 돌이켜 보면 이리의 어린 시절 화첩 속에는 이보다 더 추워서 아침에 세수를 하고 나면
손가락이 문고리에 쩍쩍 달라붙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날씨 때문이 라기보다 마음이 더 추웠던 시절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제 50 줄에 들어서 보니 세상은 여유나 돈 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임이 세삼 느껴지는 계절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 한 해 내가 그 동안 즐겨 해 오던 보디빌딩에서 한 발 물러나 작은아이도 대학을 가고
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진 탓도 있겟지만 유산소 운동을 더 늘리면서 그 동안 꿈꿔왔던
대한의 산천경개를 탐 하고자 등산을 열심히 다녔던 것 갔습니다.
무슨 큰 마음의 결심이 선 것도 아니고 그냥 주유천하를 하면서 자연을 배우고 싶었던
소박한 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 좋은 곳에서 황홀할 만큼의 경관을 보게 되거나 맛난 것을 먹게 될 때마다 이 좋은 것을
친구와 함께 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하고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가끔 가다 보면 훨씬 더 나이 들어선 분들을 산에서 만나기도 하는데, 취미나 등산도 할 일을
다 해놓고 인생 늙어서 할 일이 없을 때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왜 젊어서 노새라는 노래 말이 있는지 의아했었는데, 그 좋아하는 취미나 하고싶은 일들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나면 물거품처럼 꿈속의 망상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듯합니다.
그러나 모두 다 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겠지요.
아직 어린 애들의 뒷바라지나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너무 큰 경우에는 잠시 쉬어가는
것조차 사치에 불과 할 뿐이라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때론 친구들에 대한 나의 무성의한 마음 씀에 대한 자책과 반성도 하면서 좀 더 인생을
알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몸은 떨어져 있어도 영혼을 나눈 친구처럼 항상 가슴
속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요즈음 들어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폐혜가 자주 보도 되곤하는 걸 봅니다.
어찌 보면 개개인에 관한 일이라 언급을 해야 되는 가 싶기도 하지만 개인 전화번호나
기타 이런 것을 파악해서 어려운 일이 있다고 돈을 부치라는 사례가 더러 있는 듯합니다.
여기 까페에도 전화번호가 공개 되어있고 개인 정보도 구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곳이라서 신상에 관한 정보를 삭제해야 되나 아니면 열람에 제한을 두어야 하나 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친구 서로간에 민폐 끼치는 그런 행동을 해서도 안되겠지요.
댓글 문화도 좀더 성숙해져서 아름다운 마음씨와 좋은 입으로 칭찬만 하고 살아도 부족한
세상에 자신의 기준만으로 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아무렇게나 쓴다는 것도
친구사이 라는 테마 하나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구요.
혹자는 어떤 이유에서 상처를 받았는지 여기에 글쓰기가 두렵고 까페가 쳐다보기도 싫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도 있지요.
남을 배려한다는 것. 그건 말처럼 쉬운 일 만은 아닌 것 같아요.
심사 숙고해서 결정을 해야 하겠지만 만일 동창 까페가 이런 일들만 생기고 여러 사람의
심기가 불편하다면 좀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까페를 폐쇄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시는 일들이 모두 잘 되고 가족들 모두 건강해서 항상 웃음이 넘쳐 나는 화목한 가정이
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 봅니다.
자주 전하지 못한 소식 널리 이해 하시기를 바라면서 .....
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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