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어떠 하신지요?
누구나 다 그렇듯이 나이 들어가면 여기 저기 고장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리고 극복하지 못하면 부러지고 마는.....
우리 직원 중에 급성 디스크로 수술한 분이 있는데, 아직도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업무에도 지장이 많고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또 한 분은 옆구리가 결려서 병원에 갔는데, 간암판정을 받고 80% 이상의 간을 도려내는 대 수술을 하고
지금은 아산병원에 회복을 기다리며 입원해 있답니다.
더러는 마라톤도 열심히 하시고 나와 함께 헬스크럽에서 운동과 등산도 함께 다니고 하던 그 외에 모든 잡기에 능통(?) 하달 정도의 실력이 출중한 분이었는데,
다른 점이라면 그 좋아하는 담배와 술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혼자 이겨내지 못한 탓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마다 내가 아는 친구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답니다.
다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삼국지를 읽어보았겠지요? 삼국지대에 손권 밑에서 일하던 정천이란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술을 참으로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찌나 술을 좋아했던지, 깊이 잠이 들었다가도 술이란 말만 들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곤 했습니다.
책을 잃다가도 술, 길을 걷다가도 술, 잠을 자다가도 술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임종을 맞아 다정했던 친구들에게 간절한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거든 부디 내 시체를 질그릇 만드는 굴 곁에다 묻어주게나. 백 년 후에 내 백골이 삭아서 흙이 되면 누가 알겠는가,
그 흙을 파다가 술병을 만들지......, 그러면 나의 소원은 성취될 것이라네,”
우리가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요? 일시적인 마음일까요? 영원한 마음일까요? 아마 두 마음 모두 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가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영원한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쉬 싫증을 느끼는 시대입니다.
일회용 상품이 많듯 일회용 만남도 많은 시대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정천이 술을 좋아하는 것만큼 되어야겠지요,
죽어서도 좋아하는 것을 담을 수 있는 질그릇이 되기를 소원하는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이,
그리고 친구에 대한 우정이 적어도 정천이 술을 좋아하는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고, 친구에게 우정을 애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문해 봅니다. 사랑과 우정은 지금 어떻습니까 하고요?
얼마전에 우연히 TV에서 그릇에 대한 프로를하더군요.
아마 젖소뼈를 갈아서 만든 그릇인 모양인데, 사기로 만든 그릇과는 다르게 불빛이 투과하여
은은하게 붉으스레한 빛이 간접조명처럼 비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의 영혼은 그 주위에 머물겠지만, 뼈까지 갈아서
그릇을 만든다면 평생을 그 분 주위에 영육이 함께 하는 나날이 되겠지요.
난 죽어서 어느 분의 그릇이 되면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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