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비 내리는 날의 상념

no pain no gain 2007. 6. 16. 22:11



아마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었을 거예요.


오랜 시간이 흘러간 영상이지만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터널처럼 이룬 꽃 길을

작은 우산을 쓰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걷고 있는 소녀가

빗방울의 무게 때문만은 아닐 거라는 판단이 들었지만,

모자이크처럼 바닥을 수 놓은 듯 펼쳐진 그 길을

마치 꿈결처럼 비단이 펼쳐진 듯 나에게 다가왔지요.


그리고 은하천 처럼 흐르던 청춘을 걸어 나와

모두 다 기억 하지 못할 만큼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그때 그 날의 오래된 정원처럼 남겨진 추억 속에는

지켜지지 못할 약속도 더러는 있겠지요.



나 자신의 자화상을 비춰 봅니다

내가 다짐했던 마음들과 미쳐 실행하지 못할 약속들이 남발 된게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 나 역시도 " 뻥친남" 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요?



살면서 다 지키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기억 속에 남는 한가지 약 속.

일년에 한 번씩은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모든 걸 덮어두고 " 여행을 가자 " 던 그 약 속.

성실하게 지키려고 노력 했지만 역시 검증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닌게지요.


우리 친구들도 아직 지켜지지 않은 약 속이 있다면

지금도 아직은 늦지않은 미완의 약속을 지켜내기 바랍니다.


이렇듯 비가 내리는 봄 날이면

상념의 깊이는 커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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