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해후

no pain no gain 2007. 6. 16. 22:02

해 후[gj230]

오는 여름 막지 말고 가는 봄 잡지 마라

야생마 갈기처럼 거침없이 뛰어온 세월

불혹의 능선에 서서 이제 너를 찾았노라

금수정 누각아래 요천수 비단 깔고

오작교 그 너머엔 삼신산이 드러누워

광한전 돌기둥 마다 추억 아로 새겨있네

사반세기 덮여있던 해묵은 노트 속에

청운의 꿈 피어나던 옹달샘이 거기 있고

하나씩 터져 오르는 산소 같은 추억들

십수정 지나서 춘향교 아래서면

신선들 뛰놀던 곳 감로주에 잠겨있고

긴 밤이 짧을세라 토막 난 추억들

지리산 골짜기 떠난 물이 다시 합치듯

씨줄 홑 줄로 우정의 천을 짜서

반백의 남은 세월 가슴으로 태워보세

후기:눈가에 진 잔주름, 반백의 머리에서

친구에 대한 우정과 향수를 느낍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자화상일 것이라는 느낌과

토막 난 추억들이 오작교로 이어지듯

환타지 처럼 흐릿하게 프리즘으로 들여 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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