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제부도에서의 1박2일. 지난 주엔 주말을 이용해서 제부도를 다녀왔습니다.

no pain no gain 2007. 6. 16. 20:40

제부도에서의 1박2일.


지난 주엔 주말을 이용해서 제부도를 다녀왔습니다.

시간과 마음이 허락 된 데로 그곳에 다녀온 이야기는 다시 쓰도록 하겠지만, 현대인의 삶 그 자체가 너무 꽉 막힌 틀 속에서의 규격화된 삶으로 마치 공장에서 도시인의 삶이라는 상표의 물건을 대량생산 해내듯이 만들어가는 것 같기에 작은 소망을 올려봅니다.

하루 일과가 어떻습니까?
매우 즐거우십니까?
아니면 날씨에 따라 기분이 변화합니까?

일상에서의 너무 고정된 삶의 테두리를 돌고 도는 쳇바퀴 속에 우리는 쉬지않고 제자리 걸음으로 턱밑엔 서리가 내리고, 머리엔 흰 눈이 내리고 있진 않습니까?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생존경쟁의 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제와 똑 같은 일상에서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앙금처럼 안고 살아가진 않으십니까?

그래서 때론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필요 할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퇴근 길에 한잔 술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악을 쓰듯 부르는 노래방의 고함소리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다 풀어버린 듯 착각 속에서 또 다른 내일을 영위하는 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시선이 감춰진 은밀하고 비밀이 절대 보장되는 공간에서의 인간의 본능으로 되 돌아가는 자연인의 모습으로 또 다른 면의 정신 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비밀스럽게 행해진 부분이 어느 만큼 노출이 되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사회적 가치가 서로 다른 기준의 잣대로 평가되겠지요.

밤의 문화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자신의 행동만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규칙의 범주 안에서 스스로의 행동에 만족하며 위안의 나날을 이어가겠지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제부도는 지난번에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서하진이 쓴 소설 "제부도"를 올렸지요.
그래요 그 정도의 낭만과 로맨스를 꿈꾸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탁 트인 바다와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의 모래 백사장과 끝도 없이 이어진 갯펄의 풍만함이 불어오는 해풍으로 폐부 깊숙이 스미는 자유로움을 느끼기엔 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도착해서 여정을 풀고,
함께 나눈 식사와 이어지는 한잔 술에
다른 팀에서 불러주는 노랫가락이 마치 배경음악처럼 들리는 걸로....
어어지는 산책코스는 길게 이어지는 백사장의 모랫 펄과
검은 바다
발 아래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영혼을 불러 일깨우는 야성으로 들려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에서 한 바탕 달리기도 했구요.
다시 모닥불에 둘러앉아 부르던 옛 노래는
청춘의 캠프파이어가 부럽지 않았지요.
희미한 불빛 아래 벌이던 족구시합은
술 취한 눈과 힘들어 하던 모습에서 서로를 위한
폭소 덩어리 그 자체였지요.

새벽이 오고
동터 오르는 해안가에서
어제 못다한 복수혈전.
벌이던 족구대회는 4 시간이 넘게 이어졌지만
그 지칠 줄 모르던 정열에 탄성이 절로 났지요.
휴식과 이어지던 불타는 조개구이와 함께 먹던 횟 거리는
주린 배를 채우기에 족 했구요.
돌아 나오는 길에 선착장에 옆에
설치된 구름다리 산책도 즐거웠구요
그 아래 에서 바닷가를 거닐며 줍던 굴과
조개보다 더 많던 사람들의 숫자에
껄껄 거리며 조막 만한 조개에 그 환한 미소로 보답하던
천진 스러움도 기분 좋은 스케줄이었지요

모두가 쌍쌍으로(?) 오는 코스를
유독 우리 팀만이 독불 장군처럼
의기 양양하게 보낸 일박 이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돌아 나오는 길엔 바다가 갈라지면서 양켠으로 찰랑 이는 물길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달리는 속도 감이란.....

이런 모습들을 혼자 느끼기엔 너무 아쉬운 감이 넘쳤지 만은 인생은 언제나 미완의 흔적이기에 언젠가는 그 누구와 함께 할 날이 오리라는 기대감으로 오히려 더 좋은 추억으로 남겨 두어야 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 입니다.
자 모두 힘차게 새로운 시작 앞에 내가 출발 합니다.
화 이 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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