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는 여인을 보고
귀여운 여인의 유쾌한 거짓말 평범의 연속은 비범 어느 선생님 께서 말씀하셨는데,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참으로 명언이라는 걸 실감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시작하였던 일들이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건 그게 어떤 일이 되었든 간에 오랜 시간이 흘러서 모아두고 보면 그 영역의 한 부문을 차지 하는 전문가가 되어 있음을 자신보다도 타인이 먼저 알아보는 결과가 된다는 걸 요즘 같은 나이에 실감하는 바입니다. 연극이라는 걸 한 이십여년 전부터 한 두편씩 보면서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구상을 하고 각본을 쓰고 배우를 모아서 연출을 하고 공연에 이르기 까지의 험난한 길을 오로지 그 뜨거운 가슴으로 엮어내는 열정하나로 만들어 내기까지에는 숱한 고난과 어려움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테지만 객석에 앉아서 그 이면에 숨어있는 노력의 흔적들 까지 나눌 수 있다는 건 말로만 설명하고 누군가가 가르쳐서 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어젠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퇴근 후에 수봉공원 언덕에 있는 수봉문화회관 주차장에 내려서 좀 일찍 간 여유로 정말 오랫만에 수봉공원을 한바퀴 산책을 하고 공연 관람을 하였지요. <작품 줄거리> 선천적으로 타고난 상상력과 몽상가적인 기질의 잔느는 자신이 그리는 환상을 진실인 양 말하는 병적인 거짓말 환자이다. 이런 잔느가 어느 날 사랑에 빠지는데 갑자기 찾아온 사랑이 두려운 잔느는 애인인 파트리스에게 큰 거짓말을 한다.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를 자신의 나이 많은 남편이라 말하고, 유명한 디자이너의 대리모가 되어 미혼인 채로 임신한 언니를 자신의 의붓딸이라고 말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잔느를 너무나 사랑하는 파트리스는 잔느의 아버지를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하고, 아버지는 파트리스의 오해를 풀어주려 한다. 하지만 임신한 언니의 얘기를 꺼내면서 오해는 더욱 커지고,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잔느는 진실을 말하려 하지만 공교롭게도 자꾸만 새로운 거짓말을 둘러대고 혼란만 가중된다. 마침내 파트리스와 잔느가 다투는 과정에서 모든 사실이 드러나고, 화를 내며 나갔던 파트리스가 돌아와 잔느에게 청혼하며 막이 내릴 무렵 그동안 잔느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믿어왔던 삼촌이 나타나 모두가 당혹해 하는데.... 서로가 타인이 되어 복합적인 말의 혼란이 빚어내는 오해와 오해 속에서 스토리는 점점 꼬여만 간다. 여기에서 근저를 흐르는 “ 거짓말 “ 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독특한 문화 키워드로 난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유불사상이 혼재된 유교 문화권에서 요구하는 장유유서의 큰 틀을 깨지 않도록 교육되어진 현대인으로서 이런 류의 연극이 주는 거짓말의 유희는 얼마만큼의 대리만족의 결과를 선사 할까 하는 생각에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유쾌한 즐거움이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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