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가수 김정호 이야기.

no pain no gain 2024. 8. 14. 11:14

가수 김정호 이야기.

본명은 조용호, 1953년 광주 출생. 아버지는 여수 경찰서장. 어머니는? 영화 서편제의 모태가 된다.
<서편제>의 큰 줄기이자 창작 판소리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던 월북 소리꾼, 박동실선생이 외조부다. 월북으로 인해 그의 존재는 판소리사에서 한때 묻혀져 있었지만 박동실은 명창 김소희와 박송희 등을 키워냈던 인물로 김정호의 어머니인 박숙자 여사와 함께 '아성극단'을 만들어 만주나 상해 등지로 공연을 다니기도 했던 '명인'이었다.
6.25로 부친이 월북을하자 집안은 풍지박산이 나고 뒤에 남겨진 딸은 경찰고위간부의 첩이된다. 그 당시 생사여탈권을 쥐고있던 토벌대와 경찰. 빨치산의 실록에도 사령관 이현상은 첩을데리고 지리산에서 활동하다가 임신을 하자 귀순을 시킨다.

고교시절 밴드부로 활동. 기타연주에 빠진 천재적인 재능이 었다고 한다. 임창재와 함께 선배들의 야간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마파동으로 그는 절정의 시기를 불과 5년 만에 접은 채 방황과 좌절 속에서 허송해야 했다.

유전자는 변하지 않는다.
명창 박초월의 아들이 조통달 명창이고 그의 아들이 가수 조관우로 이어지듯.
김정호의 노래는 슬프지 않은 것이 없다라는 것이다. 34살에 요절할때까지 비장미의 경지에 이른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음~~~~~음~~~~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찾는 하얀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음~~~~~음~~~~

사랑의 진실. 작은 새. 저 별과  달을.
폐병으로 싸우면서 피토하듯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부르던 노래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이 있다면 그는 어느 시절에  "때가 되면 다시 피어날까"?

유행가들에서 김형수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