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끔은 산에 갑니다.

no pain no gain 2024. 7. 5. 16:36

가끔은 산에 갑니다.

전국의 산하를 마당처럼 누비고 다닐때도 있었지. 무박으로 열심히 걷고 또 걸으면서 다시는 이산에 올일이 없을거라고 생각도 했지.
땀을 흘리다 못해 셔츠를 벗어서 짜면 주르륵 흐를 때도 있었고, 잠시 쉬어가는. 타임에 벗어둔 장갑이 얼어서 손이 안들어갈때도 있었지.
모두다 지난 일이고, 함꺼했던 동지들이 더러는 허리나 무릎이 말을 안들어서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겼어.

가끔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산에가.
그리고 대화를 하지. 다시 또 올거냐고? 그럼 다시 꼭 온다고!

능선길에 늘어선 소나무
어찌그리 휘어졌소?
한날 한시에 형제처럼 자랐는데
그늘을 피하다보니
이렇코롬 이상하게 생겨 묵었소.
큰 나무가 뺏어간 것도 아니요
나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한 결과가
오늘날 이렇게 생겨서 지나가는 객들의 시선을 받는다오.
그러나 후회도 미련도 없오.
몇년전에 내 아래 자라던 나무는
이승을 떠났다오.

오래전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서로가 헤어지면 모두가 괴로워서 울테니까요
이별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대답할테요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서로가 헤어지면 모두가 괴로워서 울테니까요

이게 뭐라고 터덜터덜 걸으면서 다 기억도 나지 않는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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