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삶 에서 짊어지고 가고 싶은 것?

no pain no gain 2024. 6. 29. 21:52

독서란?

예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와 줄거리를 다 잊어버려도 어느 한대목. 그때 궁금증을 남기고 책을 덮었던 내용들이 아주 우연한 순간에.
나를 스치고 지나간 향기라든지, 어떤 멜로디던지, 살결을 스치는 피부를 스치는 감촉 같이 이상하게 떠오르는 그림과 그 알수없는 형상 같은 것들이 저 깊게 잠재되어 있는 숨어있던 기억의 실마리를 건드려 심연의 어떤 단어와 형태를 되살리는 것.

전쟁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종가집 문중에서는 족보와 신위를 꽁꽁 싸매고 떠나고, 방앗간 주인은 쇠로된 절구공이를 가지고 가고, 집안 대대로 오래된 베짜는 집에서는 다듬이 돌과 두들기는 방망이를, 대장간지기는 쇠로된 모루를 지고 피난을 가는 장면에서 모두들 주인공들은 진지한 물음속에 묵묵히 걸어가는데,

상상속에 나는 그만 웃음이 났다.

친구.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은 뭘까?
삶에서 무얼 짊어지고 가고 싶은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산에 갑니다.  (0) 2024.07.05
막걸리 타령.  (0) 2024.07.01
제 3. 연육교.  (1) 2024.06.25
늙어간다는 것  (0) 2024.06.20
물풀.  (1)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