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연육교.
그 섬에. 가고싶다.
오래전에 부터 마음속에 담고있던 작은 꿈.
인천에 살면서 주변에 그 많은 섬들에 가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언젠가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오도커니 자리잡고 있다.
그것도 뚜벅이 여행보다는 자전거 타고 섬을 한바퀴 또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가 정년을 하면 함께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일복이 많은 그는 시간을 못내고 있어 다음으로 미루어둔 상태다.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영종도 건너 화물청사역에 내리거나 인천공항1역에서 내려 골프장을 가로질러 가는 코스로 남쪽 해안 자전거도로를 타고 용유도 거쳐 무의도 혹은 소무의도를 도는 길.
아니면 반대쪽으로 돌아서 캠핑장 2개를 지나는 동안에 바닷가로 조성된 레일바이크 길을 끼고 구읍 선착장으로 가는 길. 양쪽 다 17키로를 달리는 코스다.
영종도와는 35 년 전쯤에 인연이 있다.
회사 하기휴양소에 관리소장으로 한달간 파견을 나갔는데, 널널한 시간에 할일은 많지않아 갯펄에 들어가 그물을 치거나 조개와 작은 칠게를 잡아서 튀김과 생선회로 먹고 더러는 조개국의 시원한 그맛이 참으로 훌륭했다.
그물을 치면 두뇌가 좋아 그물코가 몇개인지를 셀 정도로 영리하다는 숭어가 팔뚝만한게 몇 마리씩 잡히고는 했는데, 비케스가 가득 차도록 갯벌을 걸어나오는게 푹푹 빠지는 갯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우리들로서는 힘든 고난의 행군이 었으며 더러는 물때를 몰라서 밀려오는 밀물에 쫒기듯 빠져나올때는 생명을 건 사투와도 같았다. 그 영리하다는 숭어도 우리가 수시로 장소를 옮기는 바람에 복병으로 걸려든 것일거라고 생각했다.
휴양소가 운북동에 있었는데 기상하면 조깅삼아 한 10키로쯤 뛰거나, 해수로 가득 채워진 수영장에서 식사전까지 수영을 즐기거나.
어느날은 새벽부터 비가내려 하늘은 컴컴하고 등에 맞은 빗줄기가 따갑게 느껴질 정도여도 물속의 그 고요함이란 아늑하가가 마치 용궁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심해지면 보려고 가져간 책은 벌써 몇번이고 읽은 터라 새로운 내용의 책이 없음이 아쉬웠으나 다른 일로 항상 뭔가를 해야 했고, 가끔은 길잃은 뱀들이 화장실이나 수영장에 빠져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만 다 지나고 보니 선크림 챙겨가지 않은 탓에 마치 월남에서 돌아온 병사처럼 시커멓게 타버린 피부가 겨울이 지나고서야 밝아지는 경험도 소중했고, 수영장 안전관리자로 나온 수영선수라는 대학생들과의 수구시합은 체력이 다 소진될 정도의 힘에겹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아쉬운 점은 그때 함께갔던 그 친구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지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다.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가끔씩 만나 추억을 나는 좋은 친구가 될수도 있었는데.
구읍 선착장에서 바라본 제 3 연육교 공사현장을 보니 착착 진행되어 2025년 말에는 개통을 앞두고 멋진 연육교가 위용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와 인도로도 개통시 된다고 하니 기초체력을 열심히 길러 영종도, 용유도, 무의도, 소무의도, 을왕리와 왕산 해수욕장까지는 자전거타고 여행이 가능할 터이다.
그날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