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늙어간다는 것

no pain no gain 2024. 6. 20. 15:50

나이든다는 것.

헬스장에서 만난 88세 어르신. 얼마전에 허리가 아파서 매일 침을 맞으러 다닌다고 한다. 그게 효과가 있을까? 그래서 정형외과 소개를 했다.
주사맞고 내려오는데 하나도 안 아픈게 기적같았다는데, 집에서 앉은 순간 다시 아파서 3일후에 찾아갔는데 주사는 6개월 후에 다시 놔준다고 했단다. 그래서 홀몬주사를 놔줬군요 했다.
연세가 있으니 운동하지 마라고 모든 의사들이 그런다는데, 자신은 정작 가만히 있으면 몸이 더 아파서 움직여야 통증이 덜하다는 이야기다.

허리 여기저기가 아파서 파스로 임시 처방을 하면 그 부분만 빼고 다른 곳이 아프고, 지난 번에 감기가 들어서 보름정도 쉬었더니 혈당이 올라가서 큰일 날뻔 했다고 한다. 기분이 좋으면 3~4곡 노래가 나오는데요. 요즘엔 아파서 노래하기가.....
그래서 그 연세에 걸어다니고 운동하고 하는게 최고입니다 했다. 요양원에 계신분들은 기약없는 무기징역형 사는 거라고, 요양원에서 퇴원하려면 아마도 죽어서나 나올거라고 그랬더니 통쾌하게 웃는다.

73형님. 공공근로를 하신다는데 일주일에 3일 3시간 씩 하면 30 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무료한 일상 보다는 시간보내기가 최고라고, 오늘은 하체 하는 날이라고 레그프레스를 밀고 있다.
그래서 미는 동작은 대퇴 사두근을 발달시키지만, 대퇴 이두근을 발달시키는 레그컬을 함께 하라고 조언을 했다. 슬와근이 짱짱해야 발기와 지속시간이 길어진다고! 돌아온 답변은 발기와 지속은 잘 되는데 기분좋은 날은 하루에 두번도 한다고.
다만 문제는 70이 넘으면서 사정이 안된다고 한다. 발기와 기분좋은 지속으로 만족하는 삶. 이미 삶의 어느 부분인가를 다 내려놓은 초연한 상태.

남자라는 동물은 평생 사정 할수있는 정액의 양이 반바케스 정도라고 하나, 젊어서 너무 많이 쓰면 일찍 고갈되고, 너무 관계를 하지 않으면 "용불용설"처럼 오줌싸는 기계로 전략해 발기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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