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오지. 림태주作.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말. 돌아온다는 약속은 분명하고, 그래서 마음 놓고 떠날 수 있다.
낮선 곳에서 혼자가 되어본 사람은 안다. 투명해 진다.
사람마다 꺼내기 싫은 기억이 있다. 돌아가기 싫은 시간이 있고. 떠올리기 싫은 공간이 있다. 그 기억의 시공간이 마음의 오지다.
나는 물의 흔적을 따라 메마른 와디를 걸었다. 협곡에 흩어진 붉은 모래를 보았고, 붉은 모래는 가시나무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나는 가시나무 숲 앞에서 심한 갈증이 일어 사막의 물장수에게 물 한 잔을 사 먹었다. 물값을 치르자 물장수가 내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줬다.
야자수 그늘에 한 물장수가 살았다. 그는 낙타를타고 지나가는 대상들에게 샘물을 팔아 돈을 벌었다. 어느 날 그는 야지수가 샘물을 너무 많이 먹어치운다고 생각했다. 야자수가 없다면 더 많은 물은 팔아.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야자수를 베었다. 샘물은 말라 버렸고 물장수는 사막을 헤메다가 죽었다.
나는 지독하게 아픈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돌아보고 싶지 않은 마음의 오지가 있게 마련이고, 그곳에는 야자수와 샘물이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 야지수와 샘물을 어떻게 할지는 오지의 주인에게 달렸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나는 돌아왔고, 나는 여기에 존재하고, 나는 투명하다.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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