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되어 .
땅콩밭. 100평. 로터리와 골을 내고 비닐을 씌워야 구멍을 뚫고 땅콩을 심는다.
친환경적인 일을 하다보니 열배는 힘들다.
그래서 바꾸기로했다.
로터리와 골을 내는 걸 부탁하고, 농협 농기계센타에 전화하니 비닐피복기를 조합원이라면 무상임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분해해서 차에 싣고, 온갖 벌레를 퇴치한다는 제충국을 산다.
제충국을 뿌리고 비닐피복기를 조립해서 사용해보니 이건 맨땅에 해딩하는 수준으로 완전히 소가 되어 밭을 가는 일이다.
자꾸만 스폰지로 되어있는 바퀴가 비닐을 누르지 못하고 연결로 용접된 부분이 자꾸만 비닐을 찢어 먹는다. 다시 들어서 끌고가고.
어찌어찌 하여 100미터 사래 긴 밭을 몇차례 왕복하면서




비닐을 씌웠다. 녹초 일보직전에 마무리를 하고 기계를 반납하고 미리 불려둔 땅콩을 심고 마무리를 했는데. 잘 아는 친구가 한마디 한다.
"비닐피복기? 그거 둘이서 끌고가는 건데 한사람이 했다고? 어떻게? 둘이서 도 무척 힘이드는데"?
어쩐지 일을 하면서 드는 생각 손잡이를 왜이리 넓게 설계를 했을까?
아! 나는. 소처럼 일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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