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作.
- 세상의 정보는 대부분 없어도 그만이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려면 교양이 필요하다.
왜 교양이 있어야 하는가. 어떤 문제를 생각할 때 밑바탕이 되는 가치관을 갖기 위해서다. 나에게 세상은 어떤 곳인가? 나와 세상은 어떤 관계인가? 가치관이 서야만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자면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교양을 길러야 한다. 이때 오해하면 안 되는 점이 있다. '정보' '지식' '지혜' '교양'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세상에 있는 정보의 99%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단지 1%에 불과하다. 가려낸 1%의 정보가 지식이 된다. 지식을 고민해 직접 활용하면 지혜가 된다. 그러니 지혜가 있다는 건 스스로가 려낸 지식을 삶에 어떻게 녹여 내면 좋을지 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혜가 생기면 교양이 쌓이고, 교양이 쌓이면 가치관이 길러지는 거구나!' 하고 섣불리 생각하면 안 된다. 가치관이 없으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1%의 정보를 가려낼 수가 없다. 말하자면 '정보-> 지식-> 지혜-> 교양-> 가치관'은 하나의 순환고리인 셈이다.
장인에게는 자기 나름 가치관이 있다. 가치관이 서지 않으면 애초에 남들이 높이 사는 결과물을 만드는 내지 못한다.
장인들은 어떻게 같이 가치관을 기를 수 있었을까. 끊임없이 사유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길렀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불필요한지를 안다. 실수를 거듭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깊이 몰두 했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지식'을 쌓았으며, 몸소 실천한 과정에서 '지혜'가 움터 '교양'과 '가치관'이 자라난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상황을 헤쳐나가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할 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그러자면 제대로 부딪히고 몰두해야 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가려낸다. 물론 그런다고 상황이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 보면 '정보'와 '가치관'으로 바뀌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조금 느릴 수도 있다. 문제를 잘못 짚으면 정보에서 가치관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잠시 멈칫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순환은 느릴지언정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가치관은 자라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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