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지않는 풍차.
사랑도 했다 미워도 했다 그러나 말은 없었다
소낙비 사랑에는 마음껏 웃고
미움이 서릴 때면 몸부림을 치면서
말없이 살아온 그 오랜 세월은
아~ 아~ 아~ 돌지 않는 풍차여
돌지않는 풍차.
정서진 앞마당에 세워진 두개의 풍차.
언제부턴가 하나는 돌고 하나는 멈춰서 열심히 도는 풍차를 구경하는 듯한 풍경.
왜. 고치지 않는걸까? 오다가다 드는 궁금증.
바람이 몹시불던 날.
풍차는 돌았다.
작은 자극에는 꿈쩍도 하지 않더니
붕~붕~붕~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돈다.
사랑도 저런걸까?
작은 자극에는 꿈쩍도 않다가
잊혀진듯 잊혀지지 않는 사랑.
그런게 인생.
자전거 타고 가는길에 비암 3마리를 보았다.
아직도 그 작은 비암도 어떻게든 겨울을 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조금 더 커진 모습으로.
삶을 배우면서 생을 이어갈 것이다.
돌지않는 듯한 모습이지만 언젠가는 힘차게 도는 풍차처럼.